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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교육은 지금 혁신 중…디지털교육 대전환 ‘박차’

세계 교육은 지금 혁신 중…디지털교육 대전환 ‘박차’

기사승인 2024. 08. 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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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교육, 교사 역량이 핵심이다]
PISA 상위권 국가, 싱가포르·일본·대만 등 디지텉교육 혁신 속도
디지털교육 앞선 북유럽, 학업성취도 하락에 디지털 영향?
난민 증가 영향 지적도…디지털 인과관계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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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열린 다보스포럼에서는 인공지능(AI)가 핵심 주제 중 하나로 떠올랐다. 다양한 주제 중 교육 분야의 AI논의는 전 세계 국가들의 디지털 교육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관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상위권에 있는 국가들 다수가 디지털교육 전환에도 적극적이었다.

26일 교육부에 따르면, PISA 상위권 국가들이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ISA는 OECD가 주관하는 국제 평가로, 만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읽기, 수학, 과학 부문의 능력을 살핀다. 2000년부터 3년 주기로 각국 학생들의 성취수준을 평가한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에서 디지털 교육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대부분 PISA 2022 상위권이기도 하다. 국가 및 지역 81개가 참여한 PISA 2022에서 3개 부문에서 모두 상위 10위권 내 들어간 국가는 싱가포르 외에도 대만, 일본, 한국, 에스토니아다.

3개 부문 모두 1위에 랭크된 싱가포르는 교육부가 '에듀테크 마스터플랜 2030'을 지난해 9월 발표했다. 국가 학습포털을 AI 기반으로 고도화해 학생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고 학생의 디지털 리터러시와 기술 활용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도 지난 2019년 '새로운 시대의 학습을 지원하는 첨단기술 활용 추진사업'보고서와 1인 1디바이스 보급 정책인 기가(GIGA) 스쿨 구상을 내놓고 디지털 교육전환에 속도를 냈다.

대만 교육부도 '초·중등학교 디지털 학습 개선 추진방안'을 지난 2022년 발표하고 디지털 학습콘텐츠 개발·보강 및 지원, 모바일 기기 보급 및 네트워크 개선, 교육데이터 분석 등을 추진 중이다. 대만은 학생 1인 1디바이스를 목표하면서 전국적으로 최소 3인 1디바이스가 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디지털 교육혁신에 앞장섰던 북유럽의 경우, 최근 학업성취도 및 문해력 저하 등이 나타나 디지털 중독에 따른 영향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스웨덴 교육연구부는 지난 2월 아날로그 교육 방식으로의 회귀를 발표하기도 했다. 저학년의 관계형성과 읽기·쓰기에 아날로그 교육환경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종이책 및 도서관 지원 확대, 유아교육과정 내 디지털 기기 사용 의무화 조치 철회 등에 나섰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 사용과 성적 하락의 명확한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특히 에스토니아의 경우 이미 지난 1996년 '타이거 리프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모든 학교에 디지털 기반 학습환경을 조성해 유럽 교육의 신흥강국 'e-에스토니아'로 부상했고, 이를 국가 브랜드로도 적극 활용했다. 2021년에는 '에스토니아 교육전략 2021~2035'를 통해 디지털 포용성과 리터러시 강화, 디지털 기반 교수학습 개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육혁신을 강조했다. 에스토니아 교육부는 PISA의 상위권 성적에 대해 디지털과 전통적 교육방식의 균형을 강조하면서 '디지털 기반 혁신'이 그 주춧돌이라고 내세우고 있다.

디지털 교육의 앞장섰던 핀란드도 교육문화부가 지난 2015년 '디지털 리프'를 통해 모든 학교에서 학교의 ICT 기반 현대화와 교사·학생의 디지털 역량 강화에 나섰고, 지난해에는 '교육·훈련 부문에의 디지털화를 위한 지침 2027'을 발표했다. 다만, 핀란드는 최근 학업성취도 하락과 관련해 디지털교육 전환이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에스토니아 등의 사례를 고려할 때 그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다.

덴마크 역시 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육혁신을 지속하고 있는데, 학생이 디지털 기술을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사용할 필요는 있지만 디지털 기기 사용이 성적하락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최근 북유럽의 학습성취도나 문해력 저하는 디지털 교육 때문이 아니라 늘어나는 난민인구 영향이라는 주장도 많아 관련한 연구들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아시아 국가들은 상위권의 PISA 성적을 유지하고 디지털교육으로 전환해도 학력 저하 논의가 없어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입장이 흔들림이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의 정치사회적 상황과 맥락에 따라 학생들의 교육이 영향을 받는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교실혁명
지난 7~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4 교실혁명 콘퍼런스'에 참가한 교사들이 시연 부스에서 AI디지털교과서 기능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교육부
◇교원역량 및 연수 프로그램도 활발…KERIS "디지털기반 '사회정서학습'도 이해 도울 것"
나아가 디지털교육 전환에 앞장선 나라들은 이미 교원 역량 강화 및 교원 연수 프로그램이 체계화됐고, 콘텐츠 및 이론 전달 등을 목표하고 있다.

교육수준 세계 1위인 싱가포르는 국립 교육 연구소(NIE)가 싱가포르의 유일한 교사 교육 대학인데, 수년 동안 학생들에게 고품질 의 교사 훈련 및 현직 교사의 전문성 개발 교육을 제공한다. 특히 관심사에 따라 교육 트랙(teaching track), 리더십 트랙(leadership track), 시니어 스페셜리스트 트랙(senior specialist track) 등 세 가지로 진로 개발 트랙이 있어 교원의 고도의 전문성을 이끌어내고 있다.

핀란드는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교원 연수 프로그램 'ALO FInland MOOC'를 개발·활용하고 있다. 또 'DigiED'는 교사의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위한 교사와 교육자를 위한 디지털 연수 프로그램이다. 영국의 경우, 온라인 연수 플랫폼인 'The National College'를 통해 교육분야 종사자들에게 AI관련 강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고, 'Future Learn'이라는 디지털교육 교원 연수 프로그램 등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디지털교육 기반과 교원 역량 강화 등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맡아 지원하고 있다.

정제영 KERIS 원장은 "우리나라 교원의 에듀테크 활용 경험과 기술 활용 역량은 이미 AI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올라와 있다"며 "KERIS는 다양한 연수를 통해 교사의 수업 전문성을 향상시키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 원장은 "학생들의 디지털 역량외에도 문해력 및 사회정서 역량, 리터러시 함양을 지도하는 교원 역량 강화를 위해 국·내외 디지털 기반의 사회정서학습((Social Emotional Learning, SEL) 관련 기술과 쟁점 등을 분석해 이해를 돕고 관련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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