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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TV토론 ‘마이크 음소거’규정 신경전

미 대선 TV토론 ‘마이크 음소거’규정 신경전

기사승인 2024. 08. 2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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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권 없을 때 꺼놓는 규정
트럼프 토론중 감정폭발 잦아
해리스측 "켜놓자" 수정 요구
트럼프측 "정해진 대로"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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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2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CNN 스튜디오에서 2024년 대선 첫 번째 TV토론을 벌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캠프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는 9월1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TV토론에서 발언순서가 아닐 때 마이크를 꺼놓는 규정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토론방식을 놓고 캠프측은 으레 옥신각신하지만 양 캠프는 특히 내달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TV토론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야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번 대선 첫 토론을 벌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 참패 뒤 낙마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투르스소셜에 '소위 트럼프 헤이터(혐오하는 사람)'가 ABC 방송 패널로 나왔다면서 "왜 내가 이런 방송에서 해리스와 토론을 해야 하나"라고 적어 ABC방송이 주관하는 TV토론에 불참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금 논란의 중심은 발언순서가 아닐 때 스피커를 음소거 하는 규정이다. 이런 조건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6월 CNN 주관 TV토론 때 수용했던 것이다.

바이든 캠프 팀은 올해 벌어질 모든 토론에서 이런 조건을 걸었는데 뒤늦게 이 결정을 후회하고 있다. 토론 중 트럼프의 감정이 폭발하는 걸 유권자들이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해리스 캠프는 이제 마이크를 항상 틀어 놓기를 바란다고 브라이언 팰런 해리스 캠프 대변인이 밝혔다.

그는 "트럼프의 참모들은 그가 90분 동안 줄곧 대통령답게 행동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음소거된 마이크를 선호한다"며 "해리스는 실시간으로 트럼프의 거짓말과 방해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다. 트럼프는 음소거 버튼 뒤에 숨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슨 밀러 트럼프캠프 대변인은 "CNN 토론과 동일한 조건으로 ABC 토론을 수락했다"며 해리스측이 "노트를 들고 앉아 개회 발언을 포함한 토론을 하자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밀러는 또 해리스 캠프가 "토론에서 부정행위를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워싱턴 지역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음소거된 마이크에 대해 "나는 오히려 켜놓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지난번에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결국 잘 풀렸다"라고 바이든과의 TV토론을 상기시켰다. 트럼프는 토론 준비에 대해 묻자 "나는 하지 않는다. 내 인생 전체가 토론을 준비해 온 것 같다"고 답했다.

역대 대통령 TV토론에서 후보자들의 마이크는 음소거 되지 않았다. 토론 위원회는 2020년 10월 대선 토론에서 바이든과 트럼프의 토론이 고성으로 얼룩진 이후, 발언이 허용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마이크가 음소거되는 규정을 발표했다. 마이크 음소거 규칙이 적용된 2020년 두 번째 토론은 이전 토론보다 내용이 더 알찼던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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