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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광복회장 “용산이 병들어 있다…대통령 보좌들이 잘못된 이야기 전하고 있어”

이종찬 광복회장 “용산이 병들어 있다…대통령 보좌들이 잘못된 이야기 전하고 있어”

기사승인 2024. 09. 0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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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광복회장이 3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승만 대통령의 서한 사진을 들어보이며 발언하고 있다.
이종찬 광복회장이 3일 '용산(대통령실)이 병들어 있다'고 했다. 이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역사 인식과 관련해 "주변 인사들이 잘못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면서 용산에 대거 혁파가 없다면 대통령이 계속 부적절한 발언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국정브리핑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독립이 연합국의 승리에 의한 것이란 뜻의 발언을 했다"며 "대통령으로서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말씀은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결국 일제가 미국과 태평양 전쟁에서 패망해서 우리가 자유와 독립을 얻었지만, 꾸준히 국권을 되찾고 국민이 주인인 자유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독립운동을 해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우리가 모두 생각하지 않나"며 "통일도 그렇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연합국이 했다고 '연합국이 프랑스를 해방시켰다'고 하지 않는다. 프랑스 국민들은 '드골 대통령이 프랑스를 해방했다'고 한다"며 "일각에서는 '도둑처럼 해방이 찾아왔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1943년 카이로선언이 한국만 '독립'을 규정한 것은 임시정부의 줄기찬 투쟁의 대가"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어 "그런 노력은 하나도 쳐주지 않고, 임시정부가 독립운동 한 거 아무 것도 없이 연합국이 승리해서 겨우 광복됐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대통령실) 보좌관들이 일을 안 했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윤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 전에 이런 말하는 것을 못 들어봤다. 근데 지금은 이런 이상한 얘기를 자꾸 하니까 그건 용산이 병들어있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광복회가 더불어민주당에 편향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회장은 이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민주당이 '친일 반민족행위를 옹호한 사람의 공직·공공기관 진출 금지' 법제화를 추진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못 박았다.

이 회장은 "사람의 생각을 법제화해서 유죄, 무죄를 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이것은 법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느껴야 한다"고 해당 법안 추진에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광복회는 오는 6일 오후 2시부터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대한민국 정체성과 건국기원절'을 주제로 건국기원절 학술토론회를 개최한다. 건국기원절과 홍익인간 사상에 대한 이해에 대해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발제하고, △개천절(건국기원절) 국경일의 역사적 검토(정영훈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대한민국임시정부와 건국기원절(조덕천 전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학예연구사) △건국기원절의 재인식과 반역사적 논쟁(임형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등에 대한 발제가 이어진다.

종합토론에는 한시준 전 독립기념관장이 좌장을 맡아 조남호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과 교수, 황선익 국민대 한국역사학과 교수, 이시종,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사무처장 등이 발제자들과 함께 토론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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