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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용어] ‘검은 과부’와 꽃뱀

[시사용어] ‘검은 과부’와 꽃뱀

기사승인 2024. 09. 0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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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객원논설위원
◇ 검은 과부

아르헨티나 주재 미국대사관이 자국민들에게 '검은 과부' 경계령을 내려 화제가 됐습니다. 검은 과부는 남성에게 접근해 수면제 등 약물을 먹인 뒤 남성이 가진 것을 몽땅 털어가는 여자를 말합니다. 

검은 과부를 이해하려면 검은과부 거미(Black Widow Spider)를 알아야 합니다. 검은과부거미는 교미 후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데 여기서 생긴 말이 검은 과부입니다. 힘을 다해 짝짓기라는 거사를 치르고 암컷에게 잡아 먹히는 수컷의 신세나 약물을 먹고 다 털리는 남자나 같은 처지라는 말이지요.

아르헨티나에서는 검은 과부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데 수면제를 먹인 후 주머니를 털어가고 어떤 검은 과부는 공범과 10만 달러를 훔쳤다고 합니다. 이런 일이 얼마나 많으면 대사관이 자국민에게 검은 과부를 조심하라고 당부하고 나섰을까요.

우리나라도 한때 꽃뱀이 유행했습니다. 알록달록한 꽃뱀처럼 예쁘게 꾸미고 남성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성관계하고 금품을 뜯어내는 일이 발생하자 "꽃뱀 조심하라"는 말이 유행인 때도 있었습니다.

남자가 검은 과부나 꽃뱀의 공략 대상이 된 것은 예나 지금이나 나라와 관계없이 생기는 일인데 돈과 성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인가 봅니다. 아무튼 남자는 검은 과부와 꽃뱀을 조심하는 게 자신과 가정을 지키는 일입니다.



◇ 킥라니

'킥라니'는 킥보드와 고라니의 합성어로 고라니처럼 갑자기 튀어나와 운전자를 당황하게 만드는 전동 킥보드 이용자를 말합니다. 시골길이나 산간 지역을 운전하다 보면 고라니가 불쑥 튀어나와 놀랄 일이 있을 겁니다.

보행자가 길을 가거나 횡단보도를 건너는 데 전동 킥보드나 전동 스케이트보드 등이 갑자기 튀어나오면 놀라기도 하지만 다치거나 사망하는 일이 생겨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전동 킥보드 이용은 도로교통법상 2종 원동기 면허가 있어야 가능하고, 헬멧을 착용하고 2명 이상 탑승하면 안 되는데 이를 위반하는 경우가 늘어난다고 합니다.

정부는 사고 감축을 위해 전동 킥보드 속력을 25km에서 20km로 줄인다는데, 전동 킥보드도 면허가 필요하다는 걸 인식하고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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