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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과일 새 친구를 소개합니다”… 농진청, 신품종 보급 확대 ‘잰걸음’

“우리 과일 새 친구를 소개합니다”… 농진청, 신품종 보급 확대 ‘잰걸음’

기사승인 2024. 09. 1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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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신품종 유통 늘어
사과 '아리수', 보급 10년 만에 900㏊ 재배
배 '원황' 및 '신화' 등 농가 보급 확대 추세
농진청
농촌진흥청은 지난 30년 전과 비교해 추석 과일 시장 내 품종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사과·배·포도 등 신품종을 진열하고 있는 농진청 관계자. /연합뉴스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사과·배 등 과일류 신품종이 추석을 앞두고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품종 다양화 전략을 통해 이상기후 피해와 병해충 발생 위험을 분산하고 소비자 선택폭도 확대할 전망이다.

김명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김 원장은 "30년 전과 현재 추석 시장 유통 품종을 비교했을 때 국내 기술로 개발한 과일 품종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며 "농가 보급 확대를 통해 인지도 역시 높여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외국과 비교했을 때 사과 점유율의 경우 '후지(도입종)'가 62%를 차지하고 있다. 배는 '신고(도입종)'가 85% 정도를 차지하는 등 특정 품종 점유율이 높은 상황이다.

사과의 경우 30년 전 추석 기간 다 익지 않은 상태에서 인위적으로 색을 낸 후지나 숙기가 지난 여름사과 '쓰가루'가 유통됐다.

농진청은 1988년 국내 육성 1호 사과 '홍로'를 개발한 데 이어 2010년 '아리수' 개발로 추석 사과 시장에 다양성을 추가했다.

맛이 좋고 껍질에 색이 잘 드는 아리수는 탄저병에 약한 홍로를 대체해 보급 10년 만에 재배면적이 900㏊까지 확대됐다는 것이 농진청 설명이다.

이어 등장한 품종 가운데 '이지플'은 착과 관리가 쉬운 편이다. '아리원'은 단맛과 신맛이 조화롭고, '감로'는 아삭한 식감에 특유의 향을 지니고 있다. 이지플과 아리원은 2020년, 감로는 2022년 묘목 업체에 접나무(접수)를 공급했고 일부는 판매도 시작했다.

배 역시 같은 기간 도입종인 '장십랑'과 신고 위주로 시장에 유통됐다. 현재 신고 점유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지난달 중하순부터 시장에 나오고 있는 국내 육성 배 '원황' 재배면적이 42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또 '신화'는 경기 안성 및 충남 천안·아산 등 수도권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183㏊까지 재배면적이 늘었다.

농진청 관계자는 "신화는 신고보다 당도가 1.5브릭스(Brix) 높고 익는 시기가 약 2주 이상 빠르다"며 "병에도 잘 견디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껍질 색과 모양이 독특한 '설원'도 점차 보급 속도를 높이고 있다. 무게 560g·당도 14.0 브릭스에 저장성은 30일가량이다.

포도는 '캠벨얼리', '거봉' 등이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품종이 단조로웠다.

하지만 당도 18.3브릭스, 산도 0.62%로 새콤달콤한 맛이 나는 '홍주씨들리스'가 점점 인지도를 쌓고 있다. 경북 상주·김천, 충남 천안 등 포도 주산지를 중심으로 재배면적도 늘고 있다.

'슈팅스타'는 솜사탕 향에 붉은 빛을 띠는 포도알 색이 특징인 씨 없는 포도로 과육이 단단하고 알 떨어짐(탈립)이 적다.

김 원장은 "과일 품종 다양화는 수입 과일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새로운 품종 개발뿐 아니라 해당 품종이 안정적으로 재배되도록 주산지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전문 생산단지 조성, 농가 교육에 힘쓰는 한편 유통업체와의 협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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