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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밀경호국 인력난…VIP 경호 비상

미 비밀경호국 인력난…VIP 경호 비상

기사승인 2024. 09. 1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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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치열해지면서 암살 위험 고조
사설 경호회사로 요원들 빠져나가고
충원에 200일 걸려… 400명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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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연방수사국(FBI)과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웨스트 팜 비치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용의자를 비밀경호국 요원이 발견한 장소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 대선 후보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 경호국이 사설경호회사에 요원을 뻇기고 충원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2번째 암살시도가 지난 15일(현지시간)적발되면서 비밀 경호국은 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

2달 전인 지난 7월13일 펜실베이니아 유세 중 인근 건물 위에서 무장괴한이 총을 발사해 유세 참석자가 사망하고 총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를 스치면서 경호 실패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이번 암살시도의 경우 플로리다 골프장에서 한 비밀 경호국 요원이 AK-47 스타일의 소총 총구를 발견하고 용의자에게 총격을 가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사격을 사전에 차단하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용의자 라이언 루스를 곧 체포했음에도 보안 전문가들은 비밀 경호국이 12시간 동안 골프장에 잠복해 있던 그를 더 일찍 발견하지 못한 이유에 의문을 제기했다.

전 요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회원들에게 공개된 자신 소유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기 때문에, 대개 군사 골프장을 이용했던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전직 대통령들보다 경호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또 대선이 5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미 비밀경호국은 의회가 승인한 인원보다 약 400명 적은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인력난은 11월5일 선거 이전에 해소될 가능성이 낮다. 일반적으로 비밀 경호국이 공석이 된 자리를 채우는 데 200일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 7월에 재선 출마를 포기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서면서 비밀경호국의 경호 대상이 더 늘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암살 시도 후 전임 국장이 사임하고 비밀 경호국을 맡게 된 로널드 로우 국장 대행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요원들이 과부하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전 요원들도 지금 같은 큰 압박감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지난 2월 기준 비밀 경호국 요원은 총 7879명으로 이는 제임스 머레이 전 국장이 2022년에 의회에 제출한 계획보다 426명 부족한 수치다. 그는 1년 내에 8305명, 2027년까지 1만명으로 증원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었다.

의회는 올해 대선을 감안해 비밀 경호국 예산을 9% 증액했지만, 경호국은 이에 맞춰 신속하게 인력을 충원하지 못했다. 로우 국장은 7월 의회에서 지원자의 2%만 고용된다고 설명했다.

또 비밀경호국은 최근 몇 년간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사설경호회사로 요원들이 빠져나가면서 인력난을 겪어왔는데, 이럴 경우 요원들의 임무가 바뀌기 때문에 더 큰 문제를 야기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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