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 인사 13명 참석… 원전 13건 등 MOU 56건 체결
배터리·미래차·로봇 우선 협력…유럽 고속철 수주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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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은 '포괄적 경제협력 프레임워크'를 구축해 무역투자·공급망·에너지··금융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고, 첨단산업의 경우 배터리·미래차·로봇 등 3대 핵심 산업에서 우선적으로 협력한다는 협력비전을 마련했다.
교통·인프라 협력 강화로 우리 기업의 현지 고속철도 사업 수주 가능성을 높인 점도 윤 대통령의 이번 체코 순방 성과로 꼽힌다.
2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한·체코 정상회담에 한국측 7명, 체코측 6명 등 총 13명의 장관급 인사가 참석했다.
통상 각각 2~3명의 부처 장관을 대동하는 정상회담 관례와 달리 양국 장관들이 거의 총출동한 한·체코 확대 회담은 양국의 두코바니 원전에 대한 높은 관심, 전방위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양국의 강한 의지가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과 파일라 총리의 업무오찬 현장에서 양국의 카운터파트 장관들은 사전에 각각 회담을 한 뒤 오찬에 참석했을 만큼 회담 사전 준비 작업에 공을 들였고, 회담역시 매우 진지하고 치열한 분위기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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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협력 관련 문서 13건을 비롯해 △정상회담 및 총리회담 계기 10건 △비즈니스 포럼 계기 14건 △산업·에너지 테크 포럼 계기 12건 △기타 7건 등이다.
원전 협력 문서 13건 중에는 양국이 원전 생태계 전주기에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은 '원전협력 MOU' 외에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리티가 현지 두산스코다파워와 체결한 '터빈 공급 확정 협약'이 포함됐다.
해당 협약에 따라 체코 신규 원전에 사용되는 터빈은 두산스코다파워에서 공급하게 됐다. 터빈은 원전의 핵심 설비다.
포괄적 경제협력 프레임 워크를 구축해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을 확대·강화하기로 한 점도 큰 성과다.
특히 우리 측 산업통상자원부와 체코 산업통상부는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하고 '공급망 에너지 대화(SCED)'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번 TIPF는 우리의 25번째 TIPF며, 유럽 국가 중 5번째로 체결한 것이다.
고속철도 협력 MOU 체결은 우리 고속철도의 유럽 수출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유럽의 중심부에 위치한 체코는 동유럽과 서유럽을 연결하는 철도물류의 허브다.
체코는 우리나라(남한 기준)보다 국토 면적은 작지만 철도 총연장은 9355km로 우리나라 5085km의 약 1.8배일 만큼 철도가 물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체코 정부는 철도 인프라를 더욱 확충하기 위해 인접국인 독일, 폴란드, 슬로바키아를 연결하는 총연장 970km의 고속철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로템의 경우 체코의 철도차량 제작사인 스코다트랜스포테이션과 체코 고속철도 사업 및 해외 전기기관차 사업을 위한 상호 기술협력 MOU를 체결해, 민간 차원의 협력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박 수석은 "이러한 협력 기반을 토대로 체코의 고속철도 인프라가 성공적으로 확대되고, K-철도가 해외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양국이 첨단산업에서 협력하되 배터리·미래차·로봇 등 3대 핵심산업에서 우선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한 것 역시 이번 순방의 성과로 꼽힌다.
체코의 관심이 큰 배터리 분야에서는 양국 정부 간 '배터리 협력 MOU'를 별도로 체결했고,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과 한국자동차연구원, 현대차는 체코 오스트라바공대와 '미래차 산업 협력센터 구축 MOU'를 체결했다.
이 외에도 양국은 북한의 비핵화와 인권 증진, 러·북 군사협력 대응에 있어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재건 지원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