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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해 비산란계 자동 선별… 농작업 효율화 ‘성큼’

AI 활용해 비산란계 자동 선별… 농작업 효율화 ‘성큼’

기사승인 2024. 09. 2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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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지별 비산란계·과산계 구분 가능
사료비 절감 효과 연 7000만 원 전망
농가 환경 개선 통해 생산성 제고 효과
임기순
임기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2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알을 낳지 않는 닭과 덜 낳는 닭의 케이지를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정영록 기자
농촌진흥청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알을 낳지 않는 닭(비산란계)과 덜 낳는 닭(과산계)의 케이지를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임기순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2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재)스마트팜연구개발사업단의 '스마트팜다부처패키지혁신기술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전북대, 엘지유플러스(LGU+), ㈜엠코피아가 공동 진행했다.

임 원장은 "모음기 위에서 이동하는 달걀을 AI로 자동 인식해 케이지별로 수집한 달걀 수를 분석, 비산란계와 과산계를 구분한다"며 "그간 해당 개체로 인한 농가 사료비 손실은 연간 38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설명했다.

축산원 가금연구소와 공동 연구팀은 이상 개체가 있는 케이지의 식별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계사 환경에 대한 AI 모델을 학습시켰다. 달걀 모음기의 색상·재질·구동속도 등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기술이 구현됐다는 것이 축산원 설명이다.

축산원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알을 낳지 않는 닭과 덜 낳는 닭이 있는 케이지를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이송 벨트 내 이동하는 달걀을 추적, 케이지별 산란수 산출 알고리즘. /농촌진흥청
이상 개체가 있는 케이지와 케이지별 평균 산란 수 등을 컴퓨터나 태블릿 등으로 볼 수 있는 웹 기반의 정보 수집 시스템도 개발했다. 실제 농장에서 평가한 결과 케이지 선별 정확도는 9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에 따르면 일반 계군의 3% 내외는 알을 낳지 못하거나 덜 낳는 이상 개체다. 전문가가 닭 치골 부위 등을 일일이 확인해 해당 개체를 가려내기도 하지만 이 경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가 있다.

임 원장은 "비산란계 선별 작업 시 1수당 100원 내외 비용이 든다"며 "1인당 하루 12시간 정도 작업 시 5000수 확인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했다.

축산원은 해당 기술이 불필요한 사료 비용을 줄이고 계사 환경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축산원 추산을 보면 일례로 10만 수 규모의 산란계 농가에서 3%에 해당하는 비산란계·과산계를 판명하면 연간 약 7000만 원의 사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케이지 위치에 따른 산란율 차이가 확인되면 음수니플·사료급이량 등을 점검할 수 있게 돼 생산성 제고도 가능할 전망이다.

설계의 경우 농가별로 차이가 있는 케이지와 모음기 구조 등을 고려해 카메라를 포함한 설비를 자석으로 쉽게 탈부착할 수 있도록 했다. 계사 청소 시 장비 손상을 방지하고, 이동·설치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임 원장은 "농가가 직접 설비를 구매·설치할 수도 있지만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업체를 통한 장비 임대도 많을 것"이라며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이 구독 서비스 형식의 사업모델로도 적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농진청은 4열 9단의 계사 1돈 기준으로 농가 자체 서버 구축 시 설치비용을 2768만 원으로 예상 중이다. 해당 계사는 약 4만 수를 사육할 수 있는 규모다.

임 원장은 "기술 개발에 참여한 공동 연구기업을 통해 사업화를 추진하고 기술 이용을 원하는 기업에도 AI 모델 및 관련 특허 등을 이전할 계획"이라며 "연구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AI 학습 관련 정보도 공개해 스마트팜 기술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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