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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박 이상 ‘부정맥’…방치 시 종착지는 ‘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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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4. 10. 17. 09:22

심전도 검사로 진단…부정맥 진단율 개선
약물치료 중 부정맥 재발 우려시 시술 시행
만성질환 치료 및 생활습관 개선도 필요해
흉통
부정맥은 맥박 이상을 말한다. 심장은 심장근육(심근) 세포에 전기자극이 가해져 생기는 수축과 확장(이완)을 반복하며 활동한다. 심장 자극 생성 조직에서 1분에 60~100회의 전기자극이 만들어지고, 이 자극이 심근세포에 정상적으로 전달돼야 신체 각 조직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소가 포함된 혈액이 공급된다. 하지만 심장의 전기자극 생성과 자극전달에 이상이 생기면 심장은 규칙적인 운동을 할 수 없게 돼 흉통이나 심장마비 등을 초래한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부정맥은 발생 부위에 따라 심방·심실 부정맥으로, 맥박 빠르기 혹은 수축 양상에 따라 빈맥·서맥·세동으로, 발생빈도에 따라 지속성·발작성 부정맥 등으로 나뉜다. 부정맥 시 체내 산소와 영양소 공급에 문제가 생겨 두근거림, 가슴 불편감, 피로감, 흉통, 흉부 불편감, 피로감 등 증상이 나타난다. 실신이나 급사할 수도 있다.

민경진<사진> 인천세종병원 심장내과 과장은 "증상이 없거나 부정맥 빈도가 높지 않고 한 번 나올 때 짧게 나왔다 끝나는 경우 등은 혈 역학적인 장애가 나타나지 않아 크게 위험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부정맥은 생명에 영향 미치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없어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정맥 중 서맥(방실차단·동기능부전 증후군)은 심장이 필요에 비해 느리게 뛰거나 일시적으로 안 뛰는 구간이 생기면서 실신·흉통·어지러움·필요 영양소 공급 부족에 따른 해당 조직 기능 저하 등을 유발한다. 또 빈맥 부정맥 중 심실빈맥·심실세동 등은 순간적으로 심장마비를 일으킨다.
민 과장은 "심방세동의 경우 빈맥과 서맥 등 모든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면서 "서맥으로 발생하면 어지러움, 실신 등이 나타날 수 있고 빈맥이면 혈압저하 등 쇼크, 두근거림, 흉통, 어지러움 등이 올수 있다"고 말했다.

통상 심방세동은 부정맥 질환 중 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의 형태를 지닌다.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뇌경색과 심부전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병이 진행되면 심장이 리모델링 되고 좌심방이 커지면서 조절이 더 어려워진다.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의 경우 대부분 발직 시 두근거림·어지러움·흉통 등이 나타난다. 발작이 끝나면 증상 없이 정상적인 심장 기능을 회복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 인천세종병원 심장내과 민경진 과장
부정맥 진단은 심전도 검사로 한다. 심전도는 찍는 시간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어서 증상 발현 시 바로 심전도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활동 심전도,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이 개발돼 부정맥 진단율이 개선되고 있다. 부정맥은 약제 등으로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복용하는 약을 담당의사에게 고지해야 한다.

부정맥 치료에는 약물과 전기적 자극을 외부에서 주는 전기적 동율동전환 혹은 제세동술, 부정맥 발생 부위를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전극도자술, 얼음냉각절제술 등이 있다. 약물치료는 빈맥 완화에 효과가 있다. 복약 중 증상 혹은 부정맥이 재발할 우려가 있을 때는 시술을 시행한다.

서맥이라면 인공심장박동기가 필요하다. 민 과장은 "심장 전도계 심박 조율 방법으로 좀 더 생리학적으로 적합한 방법으로 박동을 만들어주는 기법 등이 각광받고 있다"며 "환자 상태에 따라 환자와 담당 전문의가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전극도자절제술은 심방세동·심실빈맥 또는 조기 수축·상심실성빈맥·심방빈맥 등에 시행한다. 진행 정도가 심하지 않은 심방세동 환자에게는 얼음냉각절제술이 권고된다. 전극도자절제술로도 치료가 어려운 심실빈맥·심실세동은 제세동기를 체내 삽입해 발생한 부정맥을 즉각적으로 멈추는 치료가 필요하다.

민 과장은 "부정맥 자체 치료도 중요하지만 갑상선 호르몬 이상, 전해질 불균형 등 신체 전반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며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 질환의 치료와 함께 음주, 흡연, 비만, 운동 부족, 수면무호흡 등 생활 습관 개선도 복합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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