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택시처럼 이용하는 ‘농촌버스’… 올 농식품 최우수 혁신 정책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koreanwave.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05010001669

글자크기

닫기

정영록 기자

승인 : 2024. 11. 04. 18:15

정책 콘서트서 6개 우수 사례 발표
빈집 활용·왕진 버스 등 정책 선정
농촌 정주여건 개선·소멸대응 기대

"농촌은 도시에 비해 대중교통 배차간격이 길고, 운행횟수가 적은 곳이 많습니다. 이 같은 정주여건은 젊은이들이 농촌을 떠나는 이유 중 하나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지은 농림축산식품부 농촌공간계획과 사무관)

지난달 31일 오후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는 올해 농식품 정책 중 최우수 혁신 사례를 선정하기 위한 '장(場)'이 열렸다. 국민평가단, 농식품 적극행정 모니터링단 및 농림축산식품부 직원 등 200여 명이 모여 올해 최고 혁신적인 정책을 선정했다.

이날 농식품부는 '2024년 농식품 정책 콘서트'를 열고 6개 혁신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전문가 심사를 통해 선정된 우수정책은 △동물병원 진료비 게시항목 확대 △농촌 왕진버스 △공공형 계절근로 제도 △디지털을 활용한 수요응답형 농촌 교통서비스 △농촌 빈집 활용 △축산물 유통거래 서류 디지털화(축산물품질평가원) 등이다.

우수사례 중 절반은 농식품부 농촌정책국 소관 사업이다. 고령화 및 인구소멸 등 농업·농촌이 여러 과제에 직면한 만큼 문제해결을 위한 고민의 결과라는 것이 현장 참석자들 반응이다.
농식품 정책 콘서트는 2018년부터 매년 개최돼 올해로 7회차를 맞았다. 지난해에는 '천원의 아침밥'이 최우수 혁신 정책으로 뽑혔다. 해당 정책은 참여 대학에 정부 예산을 지원, 대학생들이 1000원으로 아침식사를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젊은 층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과 쌀 소비 촉진이 사업 목적이다.

올해 최우수 혁신 정책에는 디지털을 활용한 수요응답형 농촌 교통서비스가 선정됐다. 이 정책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통해 버스를 택시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수요에 따라 노선을 유연화한 것이 핵심이다.

이용자가 휴대폰 앱을 통해 승하차 지역을 선택하면 버스가 해당 장소로 이동한다. 이용자들의 활용정보를 수집·분석해 수요를 예측한 뒤 적절한 배차를 제공하는 일종의 '콜버스'라고 할 수 있다.

해당 정책은 농촌 주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해 정주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3만7000여 행정리 중 시내버스 미운행 및 3회 미만 운영 지역은 약 8000곳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의 21%에 달하는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2014년부터 관련 정책을 시범 운영했다. 이후 2018년 본사업으로 전환해 올해 기준 81개 군 지역에 총 498억 원(국비 50%)을 지원 중이다. 지원내용은 차량구입·개조비, 기사 인건비, 유류비 등이다.

이지은 농식품부 농촌공간계획과 사무관은 "농촌에서는 '버스 타기 불편하다', '택시가 안 온다' 등 (교통 애로사항에 대한) 말들이 있다"며 "AI를 농촌 교통에 접목해 택시 같은 버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6개 혁신 정책 발표가 모두 종료된 뒤 현장 참석자들의 투표가 진행됐다. 이 사무관은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가 '최우수 정책'에 뽑히자 "뜻밖의 결과에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 정책이 더 힘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송미령 장관은 "혁신은 농업의 미래를 대비하는 매우 중요한 열쇠 중 하나"라며 "우리의 문제와 답은 현장에 있는 만큼 필요한 정책과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주관한 농식품부 혁신행정담당관실은 우수한 정책을 알리는 동시에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농식품 혁신 어벤져스(농벤져스)'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농벤져스는 젊은 직원(MZ세대)들을 중심으로 한 혁신 조직이다. 최근에는 '마니또'를 추진해 직원들 간 화합을 도모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바람은 조직 내에 스며들고 있다. 식량산업과 두류 정책 담당자들은 자체 조직 '콩벤져스'를 결성, 국산콩 소비 진작을 위해 다양한 영상을 만드는 등 정책을 홍보 중이다.
정영록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