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 76% 찬성으로 탄핵 확정
의료계, 향후 전공의 소통 창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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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임 회장은 이날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대의원 총회 불신임 표결에 따라 취임 6개월 만에 탄핵됐다.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불신임안은 제적 대의원 224명 중 170명(75.89%)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됐다. 반대는 50명, 기권 4명이었다. 이에 따라 의협은 당분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앞서 불신임 건 투표를 확정했을 때부터 의료계 안팎에서는 새 의협 집행부가 열리면 전공의·의대생의 소통 창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특히 대한전공의협의회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가 임시총회를 앞두고 선배 의사들을 찾아가 임 회장을 탄핵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임 회장에 대해 반발했던 만큼, 이번 탄핵으로 새 의협 집행부와 연대해 정부와의 협상 테이블에 나올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에 대해 강희경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서울대의대 비상대책위원장)는 "(협의체 참여 가능성은) 제가 얘기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하루 빨리 고생하는 환자들이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하는 학생들의 상황이 호전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의대생과 소통이 잘되는 사람이 비대위원장으로 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지 않겠나"라며 "조속히 해결될 수 있는 묘안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는 11일 예정대로 출범한다. 야당과 다수의 의사 단체가 선뜻 참여하지 않아 사실상 '여의정' 형태로 반쪽짜리 협의체라는 지적도 있지만, 정부 여당의 대표자들을 총리·부총리급으로 격상해 실효성이 커졌다는 평을 받는다.
다만 현재는 의협도, 대한전공의협의회도 정부가 주도하는 여야의정 협의체에는 참여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의사 단체에서 참여를 확정한 단체는 대한의학회와 의대학장 단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두 곳이다.
한편 임 회장은 그동안 SNS를 통해 막말과 실언을 해 의협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부의 의대증원 방침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2025학년도 의대증원을 막지 못하고, 간호법 제정도 저지하지 못했다는 등 비판도 있었다. 의협은 이날 기준 60일 이내 새 회장직을 선출하기 위한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 그 전까지는 집행부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구성한 비대위가 메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