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포기 대가로 장관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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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주니어는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고 잘못된 주장을 펼치는 대표적인 '백신 음모론자'로 알려져 백신·식품안전·의학연구·건강보험 등을 관장하는 거대기관의 책임자로서 적합한지 논란이 예상된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미국인들은 너무 오랫동안 공중보건에 관한 사기, 잘못된 정보와 가짜 정보에 관여한 산업식품 복합체와 제약회사들에게 시달려왔다"며 "케네디 주니어가 만성 질환 유행병을 퇴치하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고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발탁이유를 밝혔다.
케네디 주니어는 고 로버트 케네디 법무장관의 아들이자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조카다. 그는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도전했다 패했다. 이후 무소속 후보로 나섰지만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로부터 복지부 장관을 보장받고 트럼프 지지로 돌아서 함께 선거운동을 벌였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케네디 주니어가 복지부 장관에 지명되자 우려를 표시했다. 공중 보건 감시 단체인 '과학을 위한 공익 센터' 회장 피터 루리 박사는 "케네디 주니어는 이 역할에 전혀 적합하지 않으며, 영양·식품 안전·건강을 지키는 기관 근처에도 있어선 안될 사람"이라고 말했다.
케네디는 백신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혀왔고 지난 7월 폭스뉴스에서 자신은 여전히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2021년엔 한 팟캐스트에서 질병관리센터(CDC)가 권장하는 어린이 백신접종에 저항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어린이 백신이 매년 최대 500만 명의 생명을 구한다고 평가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집권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위해 백신 생산·배포를 가속화하는 '오퍼레이션 워프 스피드'를 시작했고, 이를 통해 개발된 mRNA 백신은 많은 생명을 구했고, 트럼프 자신도 이를 인정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케네디 주니어가 보건복지부 장관이 된다면 "유해 화학물질·오염물질·살충제·의약품·식품 첨가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런 역할은 대부분 환경보호청(EPA)이나 농무부(USDA)의 관할이지 보건복지부 관할이 아니라고 AP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