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웅·이근준, 고졸 드래프트 새 역사 썼다

15일 KBL 신인 드래프트 개최
고고생 박정웅 전체 1순위 정관장行
이근준은 2순위로 소노에 낙점

15일 고양소노아레나 체육관에서 열린 2024 KBL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자 박정웅(왼쪽부터), 이근준 김보배 손준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고교생 광풍이 불었다. 역대 최초로 1·2순위 선수가 모두 고졸 예정 선수들로 채워졌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15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개최한 2024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 지명권을 쥔 안양 정관장은 예상대로 박정웅(홍대부고)을 지명했다.

역대 신인 드래프트에서 고교생이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건 2020년 차민석(삼성) 이후 두 번째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박정웅은 2006년생이다. 현재 홍대부고 3학년으로 포지션은 이른바 스윙맨이다. 스윙맨은 슈팅 가드와 스몰 포워드를 오가는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말한다. 박정웅은 192.7cm로 신장이 좋고 홍대부고 주장으로 18세 이하(U-18) 대표팀에서도 뛰었다. 드래프트 전부터 1순위 지명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에게서 등번호 4번이 적힌 정관장 유니폼을 건네받은 박정웅은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또 다른 고졸 신화를 써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고양 소노도 고교생을 뽑았다. 신장 194.3cm의 경복고 포워드 이근준을 낙점했다. 이근준은 슛 정확도와 수비 능력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김승기 소노 감독은 이근준에 대해 "즉시 전력감이 아니어도 즉시 전력감으로 쓸 것"이라며 "기회를 계속 부여하면서 키워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근준은 "프로가 되는 만큼 노력해서 모두에게 인정받는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프로농구 드래프트에서 고교생이 전체 1·2순위를 석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구단들이 위험부담이 있음에도 보다 젊은 선수들을 선호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

이어 원주 DB는 3순위 지명권을 이번 드래프트에 나온 최장신 202㎝의 김보배에게 던졌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명지대 포워드 손준을 4순위로 데려갔고 동국대 포워드 겸 센터 자원 이대균은 전체 5순위로 울산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다. 기존 6순위 지명권에 이어 트레이드를 통해 1라운드 7순위 지명권도 가져간 서울 SK는 고려대 가드 김태훈과 연세대 가드 이민서를 각각 뽑았다. 서울 삼성은 중앙대 포워드 임동언, 수원 kt는 건국대 가드 조환희, 부산 KCC는 성균관대 포워드 조혁재를 8∼10순위로 호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