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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떠나는 ‘흙神’ 나달 “테니스 덕에 잊을 수 없는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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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4. 11. 20. 18:03

데이비스컵 파이널 8강전 끝으로 은퇴
화면 캡처 2024-11-20 180030
코트 떠나는 나달/ 신화 연합
'흙신' 라파엘 나달(38·스페인)이 테니스 코트를 떠난다.

나달이 속한 스페인은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국가대항전 2024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네덜란드와 준준결승에서 패하며 탈락했다. 나달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밝힌 터라 이날 경기가 그의 은퇴 경기가 됐다.

이날 나달은 1단식에서 네덜란드의 보틱 판더잔출프(80위)에게 0-2(4-6 4-6)로 패했다. 2단식에 나선 후배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마지막 복식에서 스페인은 네덜란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화면 캡처 2024-11-20 180011
코트 떠나는 나달/ 신화 연합
경기 후 로저 페더러(스위스),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등 그와 경쟁한 테니스인들과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축구) 등 스포츠인들의 헌사가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나달은 눈물을 흘리며 "마요르카의 작은 마을에서 온 좋은 사람으로 더 기억되고 싶다"며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또 "삼촌이 테니스 코치였고 좋은 가족을 만나는 행운이 있었다. 그저 꿈을 좇아 최대한 열심히 노력한 결과 지금의 내가 됐다"면서 "테니스 덕에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 내가 꿈꿔온 것 이상을 이룬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래 취미를 직업으로 삼을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1986년생인 나달은 페더러, 조코비치와 함께 테니스의 살아있는 역사다. 2005년 프랑스오픈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단식 정상에 올랐고 이후 2022년 프랑스오픈까지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총 22차례 우승했다. 이는 조코비치의 24회에 이어 메이저 남자 단식 최다 우승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프랑스오픈에서만 14차례 우승하며 '클레이코트의 황제'로 불렸다. 올림픽에서는 2008년 베이징 대회 단식 금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남자 복식 금메달을 획득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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