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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초격차’가 살길…삼성D·LGD, 위기돌파 인사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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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4. 12. 0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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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아산1캠퍼스 전경./삼성디스플레이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마쳤다. 양사 인사의 핵심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초격차' 기술 확보로 요약할 수 있다. LCD(액정표시장치)에 이어 OLED까지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시장 환경을 고려해 기술 전문가 발탁에 무게를 둔 모습이다. 양사는 경쟁이 치열한 중소형 OLED를 중심으로 시장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전날 임원인사를 통해 6명의 부사장 승진자를 발표했다. 승진자 중 황의훈·기창도·이호중 부사장의 경우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소속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들 모두 OLED 전문가로 알려진다. 앞서 진행된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신임 대표에 오른 이청 사장도 직전까지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았던 디스플레이 기술 전문가다.

지난달 임원인사가 이뤄진 LG디스플레이에서는 최현철·송상호 부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최현철 부사장은 중소형 OLED 사업에서 성과 개선을 이끈 공을 인정받았다. 전무급 이하 승진자인 김흥수 전무와 김진성 상무, 김홍수 상무 등도 OLED 전문가다.

양사 인사는 주력인 OLED 사업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선 OLED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BOE 등 중국 기업을 의식한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의 전체 OLED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49.7%로 한국 기업(49%)을 소폭 앞섰다. 지난해 1분기 한국과 중국 기업의 점유율이 각각 62.3%, 36.6%였던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중소형 OLED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들의 입지가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중소형 OLED 시장 내 한국과 중국 기업의 점유율은 각각 48.2%, 50.5%다. 중국 기업이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수 시장에서 OLED 활용도가 높아진데다 자국 정부의 공격적인 지원을 통한 저가 전략 등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한때 LCD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었던 한국 기업들이 중국 기업에 밀려난 것도 같은 이유다. 이 같은 시장 환경에서 양사는 OLED 초격차 기술 확보를 통해 제품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삼성디스플레이는 수요가 큰 중소형 OLED 패널을 내년 4억7560만대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올해 생산 물량 전망치인 4억3220만대와 비교해 1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8.6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 구축계획을 밝혔다. 그 일환으로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충남 아산에 해당 생산라인을 만들고 있으며, 2026년 양산을 계획 중이다.

LG디스플레이도 기존 LCD에서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형 LCD 패널 사업과 관련해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현지 기업에 매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에는 베트남 하이퐁 OLED 생산시설에 1조4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알리기도 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2016년 하이퐁에 OLED 모듈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투자를 이어왔다. 이번 추가 투자를 포함한 베트남 투자 규모는 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인사는 디스플레이 기술 전문가를 전면에 배치해 핵심 수익원인 OLED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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