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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당 대표직 사퇴…“탄핵 아닌 더 나은 길 찾지 못해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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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4. 12. 16. 11:29

"비상계엄으로 고통받은 국민께 죄송…탄핵으로 마음 아픈 지지자께 죄송"
한동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당 대표직을 사퇴했다.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지 146일 만의 사퇴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라며 "최고위원 사퇴로 최고위원회가 붕괴돼 더 이상 당 대표로서 정상적 임무 수행이 불가능해졌다"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고통받으신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허리 숙여 사죄했다. 이어 "2024년 선진국 대한민국에 계엄이라니 얼마나 분노하시고 실망하셨겠나"라며 "탄핵으로 마음 아프신 우리 지지자 분들께 많이 죄송하다"라고 했다.


또한 "그런 마음을 생각하며 탄핵이 아닌 이 나라의 더 나은 길을 찾아보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며 "모두가 제가 부족한 탓이다.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막아나선 것에 대해선 옳은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우리 국민의힘은 12월 3일 밤 당대표와 의원들이 국민과 함께 제일 먼저 앞장 서서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의 불법 계엄을 막아냈다"며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저는 그것이 진짜 보수의 정신이라 생각한다"며 "제가 사랑하는 국민의힘의 정신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또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부정선거 음모론자 등 극단적 유튜버 같은 극단주의자에 동조하거나 그들이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공포에 잠식당한다면 보수의 미래가 없을 것"이라면서 "그날 밤 계엄을 해제하지 못했다면 다음날 아침부터 거리로 나온 우리 시민들과 젊은 군인들 사이에 유혈 사태가 벌어졌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우리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한 것이라도 우리가 군대를 동원한 불법 계엄을 옹호하는 것처럼 오해받는 것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해낸 위대한 나라와 국민을, 보수의 정신을, 우리 당의 빛나는 성취를 배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한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범죄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엄이 잘못이라고 해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폭주와 범죄행위가 정당화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이 대표의 재판 타이머는 멈추지 않고 가고 있다. 얼마 안 남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한 대표는 "국민들께 감사드린다. 비판해주신 국민들께도 감사드린다. 당원 동지들과 당직자께도 감사드린다. 나라가 잘 됐으면 좋겠다. 고마웠다"라고 마무리를 했다.


한 대표는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직후 대표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이 전원 사의를 표명하면서 '한동훈 지도부'가 자동 해체됐다.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됐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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