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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유통창구’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 2027년 5조 거래 향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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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록 기자

승인 : 2024. 12. 25. 16:22

출범 1년, 올 목표치 5000억 웃돌아
양파·사과·마늘 이은 거래품목 확대
소비자 실시간 거래·농가소득 '쑥'
상거래·물류혁신 "내년 1조원 달성"
"그간 농산물 유통구조는 국민 소비패턴 및 새로운 기술환경 변화 속에서도 과거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은 변화에 발맞춘 새로운 유통구조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aT센터에서는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 누적 거래액 5000억원 달성을 기념하는 '2024 농산물 유통혁신대전'이 개최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 유관기관 및 생산자단체 관계자들은 한자리에 모여 농산물 유통구조 혁신 성과를 공유하고 다음 목표를 논의했다.

온라인도매시장은 지난해 11월 30일 출범해 올해 1년차를 지나고 있다. 이날 기준 누적 거래금액은 총 5725억원으로 당초 올해 목표치인 5000억원을 웃돌았다.
운영·관리기관인 aT에 따르면 거래 상위 품목은 △양파 346억원 △사과 303억원 △마늘 253억원 △당근 203억원 △감귤 124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홍문표 aT 사장은 "생산자가 제값을 받고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농산물을 사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공사 역할"이라며 "온라인 도매라는 새로운 변화가 곧 유통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도매시장은 관행적 도매유통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농축산물 유통 혁신의 중심축으로 꼽힌다.

기존 도매시장은 개설구역 내 거래주체인 법인과 중도매인 간 거래만 허용돼 경쟁이 제한적이고, 상거래와 물류가 함께 움직여 물류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등 근본적 한계가 있었다.

올해 농식품부는 온라인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해 거래 품목을 확대하고, 판매자 가입 요건을 연간 거래 규모 50억원 이상에서 20억원 이상으로 완화하는 등 제도개선을 지속 추진했다.

향후 농식품부는 2027년까지 온라인도매시장 거래 규모를 5조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최대 농산물 도매시장인 서울 가락시장에 맞먹는 규모다.

우선 내년도 농식품부가 구상하고 있는 온라인도매시장의 목표 거래액은 '1조원'이다.

송 장관은 "온라인도매시장은 경쟁이 제한적이고 물류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기존 도매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시공간 제약 없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창구"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도매시장의 강점은 산지와 소비자 간 거리 단축이다. 산지는 품종·크기·당도별로 구매자 수요에 맞춘 상품을 안내 및 판매할 수 있다. 기존 도매시장은 규격별 세분화된 판매 및 경매사를 통한 상품정보 안내에 한계가 존재했다. 또한 직거래를 통한 물류비용 효율화, 정산소 여신 활용을 통한 대금결제 안정성 확보도 장점으로 꼽힌다.

도매법인의 경우 도매시장법인의 제3자 판매로 새로운 유통경로 창출 및 사업 영역 확장이 가능하다. 중도매인은 상품의 산지 직접 수집이 가능해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할 수 있고 역물류도 해소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구매자는 산지 직거래를 통한 유통비용 절감 및 가격경쟁력 확보 등이 가능하다. 전국단위 다양한 상품을 비교·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탐색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농식품부에 의하면 온라인도매시장은 이 같은 장점으로 판·구매자 참여가 올해 1월 331개소에서 이달 3736개소로 확대되고 있다. 전체 거래 중 산지에서 소비지 중소형마트 등으로 직접 배송되는 비중이 61.8%에 달해 물류 효율성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온라인도매시장 거래 성과를 수치로 보면 농가 수취가는 3.5% 상승했다. 유통비용은 7.4% 줄었고, 소비자 후생은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 장관은 "온라인도매시장이 농산물 유통구조 혁신의 주축이 될 수 있게 제도적·재정적으로 최대한 뒷받침할 것"이라며 "농산물 유통의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농업인, 유통 관계자, 유관기관 등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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