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발생 증가… 고령화·식습관 등
1년 내 사망하는 치명률도 20%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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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2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에 따르면 심근경색증의 2022년 발생 건수는 3만4969건이었다. 그 중 80세 이상에서만 327.5건을 차지해 연령대가 높을수록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해 뇌졸중은 11만574건 발생, 이 역시 80세 이상에서 1515.7건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심근경색증 재발생 확률(9.6%)의 경우 2012년(6.5%) 대비 약 3% 증가했고, 뇌졸중 재발생의 경우 2012년 17.5%에서 2022년 20.4%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심근경색과 뇌졸중으로 대표되는 심혈관질환의 발생률 증가 원인으로 급속한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 등을 꼽는다. 그뿐 아니라 겨울철 기온변화에 따른 발병률도 높은 편이다.
지난달 11월 국제학술지 '환경연구'에 실린 내용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은 평균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에 많이 생긴다. 혈관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일교차가 클 때 민감하게 반응해 기온이 1도씩 내려갈 때마다 수축기혈압이 떨어지고, 이완기 혈압은 높아져 심장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천연가스비가 증가했던 2012년~2014년에는 난방비를 아끼던 노인들의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높았고, 2015년부터는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진행한 윤형진 서울의대 휴먼시스템의학과 교수는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사망원인 1위이고, 국내에서도 사망 원인 2위에 해당하는 질환"이라며 "취약계층은 난방비 부담으로 날씨가 추워도 난방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그 결과 한파 등으로 인한 심혈관질환 위험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에너지 관련 정책을 만들 때 중요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뇌졸중 판정 후 1년 안에 사망할 확률인 '1년 치명률'은 20.1%이다. 남자 18.5%, 여자 22.1%가 뇌졸중 발생 후 1년 내 사망했고, 65세 이상에서는 32.1%가 사망했다. 심근경색 환자 중 15.8%는 1년 내 사망했고, 이 역시 그 비중은 남자(13.3%)보다 여자(23.1%)가 더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