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으로 근력운동·영양관리 등 지원
연말까지 왕십리제2동·송정동 속속 문열어
마음챙김 등 3개 존 돌면 기운이 절로 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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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몰아친 9일 오후 서울 성동구 사근동 스마트헬스케어센터. 행당동에서 운동을 위해 나온 권정애씨(76)는 개소 이후부터 꾸준히 나와서 30분간 근력운동을 지속해왔다. 권씨는 "우리는 저런 기구를 봐도 사용할 줄 모르니 하고 싶어도 하질 못한다. 여기서는 선생님이 차근차근 운동방법을 알려주고, 내 몸 상태를 휴대폰에 저장해 주니 건강을 위해서라도 매일같이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권씨뿐 아니라 인근 복지관에 다니는 어르신들도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함께 나와 운동체험을 했다. 유연성 강화를 위한 스트레칭부터 근력 강화까지 한 공간에서 가능해 어르신들이 부담없이 방문하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목격됐다. 이영순씨(83)도 "여기 나와서 운동도 하고, 친구들하고 이야기 하다가 가면 하루가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며 "건강한 노년을 위해 계속 배워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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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AI를 점목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대표적으로 서울 성동구를 꼽을 수 있다. 27만 인구 중 65세 이상이 5만명을 넘어서며 전체 인구의 18%가 고령층인 성동구는 지역사회에서 돌봄을 제공받으며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체계를 갖추기 위해 '성동형 어르신 통합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어르신 통합돌봄의 비전은 유엔 등에서 권고하는 에이징 인 플레이싱(Aging in Place)과 상통하는 '살고 있는 집에서 건강한 노후'다. 그 시작점으로 일상에서 쉽고 안전하게 근력운동과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스마트헬스케어센터'를 개소해 어르신들의 장기요양·요양시설로의 진입을 최대한 지연시킨다는 목표다.
성동스마트헬스케어센터는 지하1층~지상2층 연면적 444㎡ 규모로 조성됐다. 센터에는 3명의 운동관리사와 사회복지사가 상주해 방문하는 어르신들의 운동방법과 건강관리를 돕는다. 센터는 크게 마음챙김존·건강챙김존·영양챙김존 등 3개 영역으로 구분한다.
마음챙김존은 뇌파기기를 활용한 심리 측정 등이 가능하며, 심리안정 등 마음건강을 위한 명상실을 운영한다. 또 야외정원에는 황토볼 걷기 공간, 소규모 정원과 쉼터 등이 설치됐다. 실외에 마련된 정원 공간에서 황토를 밟으며 자연 힐링을 즐길 수 있다. 영양챙김존은 균형잡힌 식사를 지원하는 영양체험실, 건강요리실과 건강교육실이 마련됐다. 건강요리 실습, 올바른 식상활 체험을 위한 영양체험관, 식습관 관리를 위한 건강챙김일지 등을 관리해 식습관을 통한 만성질환을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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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반적인 혈압측정기 형태지만 간단히 개인정보를 입력해 접속하면 맥박수를 통해 나의 스트레스 지수, 체성분 분석, 혈압, 키 등 각종 신체 정보를 측정·입력할 수 있다. 한달에 한번씩 검사를 진행해 어르신들의 건강상태를 센터 관계자가 확인하고 맞춤형 운동법과 프로그램을 추천할 예정이다. 전문강사가 방문해 수업하는 요가와 필라테스도 주 3회 운영한다.
구 관계자는 "사근동에 이어 올해 송정동과 왕십리제2동에 성동스마트헬스케어센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며 "최종적으로는 동별 1곳씩 설치해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년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