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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6080시니어들 “스마트헬스케어로 근육이 봉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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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승인 : 2025. 01. 09. 15:38

성동구 사근동 스마트센터 어르신들 운동열기
AI 기반으로 근력운동·영양관리 등 지원
연말까지 왕십리제2동·송정동 속속 문열어
마음챙김 등 3개 존 돌면 기운이 절로 솟아
성동구 스마트헬스케어센터
9일 오후 서울 성동구 사근동 스마트헬스케어센터를 찾은 어르신들이 AI 로봇 기술을 활용한 운동기구로 맞춤형 운동을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추운 겨울에는 운동을 못하니까 몸이 아파요. 여기 오면 근력운동을 할 수 있어 봉긋하게 근육이 올라오는 느낌이 들어요. 옛날이었으면 모두 산에서나 만났을건데 따뜻하니 아주 좋네요."

한파가 몰아친 9일 오후 서울 성동구 사근동 스마트헬스케어센터. 행당동에서 운동을 위해 나온 권정애씨(76)는 개소 이후부터 꾸준히 나와서 30분간 근력운동을 지속해왔다. 권씨는 "우리는 저런 기구를 봐도 사용할 줄 모르니 하고 싶어도 하질 못한다. 여기서는 선생님이 차근차근 운동방법을 알려주고, 내 몸 상태를 휴대폰에 저장해 주니 건강을 위해서라도 매일같이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권씨뿐 아니라 인근 복지관에 다니는 어르신들도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함께 나와 운동체험을 했다. 유연성 강화를 위한 스트레칭부터 근력 강화까지 한 공간에서 가능해 어르신들이 부담없이 방문하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목격됐다. 이영순씨(83)도 "여기 나와서 운동도 하고, 친구들하고 이야기 하다가 가면 하루가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며 "건강한 노년을 위해 계속 배워보고 싶다"고 했다.

성동구 스마트헬스케어센터7
9일 오후 서울 성동구 사근동 스마트헬스케어센터를 찾은 어르신들이 AI 로봇 기술을 활용한 운동기구로 맞춤형 운동을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올해 대한민국의 65세 이상 비율이 전체 인구의 20% 이상으로 들어서면서 우려하던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시니어들은 스스로 건강한 노년생활을 위해 식생활과 운동 등을 지속하며 건강관리에 힘쓰곤 한다. 하지만 근육감소 속도는 젊은 층보다 빨라 정확한 진단을 동반한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AI를 점목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대표적으로 서울 성동구를 꼽을 수 있다. 27만 인구 중 65세 이상이 5만명을 넘어서며 전체 인구의 18%가 고령층인 성동구는 지역사회에서 돌봄을 제공받으며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체계를 갖추기 위해 '성동형 어르신 통합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어르신 통합돌봄의 비전은 유엔 등에서 권고하는 에이징 인 플레이싱(Aging in Place)과 상통하는 '살고 있는 집에서 건강한 노후'다. 그 시작점으로 일상에서 쉽고 안전하게 근력운동과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스마트헬스케어센터'를 개소해 어르신들의 장기요양·요양시설로의 진입을 최대한 지연시킨다는 목표다.

성동스마트헬스케어센터는 지하1층~지상2층 연면적 444㎡ 규모로 조성됐다. 센터에는 3명의 운동관리사와 사회복지사가 상주해 방문하는 어르신들의 운동방법과 건강관리를 돕는다. 센터는 크게 마음챙김존·건강챙김존·영양챙김존 등 3개 영역으로 구분한다.

마음챙김존은 뇌파기기를 활용한 심리 측정 등이 가능하며, 심리안정 등 마음건강을 위한 명상실을 운영한다. 또 야외정원에는 황토볼 걷기 공간, 소규모 정원과 쉼터 등이 설치됐다. 실외에 마련된 정원 공간에서 황토를 밟으며 자연 힐링을 즐길 수 있다. 영양챙김존은 균형잡힌 식사를 지원하는 영양체험실, 건강요리실과 건강교육실이 마련됐다. 건강요리 실습, 올바른 식상활 체험을 위한 영양체험관, 식습관 관리를 위한 건강챙김일지 등을 관리해 식습관을 통한 만성질환을 예방한다.

성동구 스마트헬스케어센터
서울 성동구 사근동 스마트헬스케어센터 내 야외 황토볼 힐링 시설. /정재훈 기자
센터의 메인 공간인 건강챙김존은 스마트기기를 이용해 하지근육, 균형 능력 등 신체 기능을 평가하고 AI 로봇기술을 활용한 운동기구로 맞춤형 운동을 처방한다.

또 일반적인 혈압측정기 형태지만 간단히 개인정보를 입력해 접속하면 맥박수를 통해 나의 스트레스 지수, 체성분 분석, 혈압, 키 등 각종 신체 정보를 측정·입력할 수 있다. 한달에 한번씩 검사를 진행해 어르신들의 건강상태를 센터 관계자가 확인하고 맞춤형 운동법과 프로그램을 추천할 예정이다. 전문강사가 방문해 수업하는 요가와 필라테스도 주 3회 운영한다.

구 관계자는 "사근동에 이어 올해 송정동과 왕십리제2동에 성동스마트헬스케어센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며 "최종적으로는 동별 1곳씩 설치해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년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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