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언론사와 네이버, 원숭이와 꽃신…카르텔 해체 필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koreanwave.asiatoday.co.kr/kn/view.php?key=20221018010008574

글자크기

닫기

박진숙 기자

승인 : 2022. 10. 19. 06:44

이종근 시사평론가, 17일 '고성국 TV' 출연
"유튜브 등장으로 과거 대비 네이버 권력 악화…
언론사 합심하면 네이버 독점 지휘권 붕괴 가능"
네이버 본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네이버 본사./사진=송의주 기자
네이버가 포털이라는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무분별하게 언론을 장악하고 있다며 뉴스 위에 군림하고 있는 네이버의 부당한 권력 해체가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17일 대학교수 겸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정치외교학 박사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에 출연한 이종근 시사평론가는 "독자들은 뉴스를 보려고 언론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지 않고 네이버에 들어가는데, 네이버는 독자들이 어떤 뉴스를 좋아하는지 알고리즘을 통해 제공하면서 뉴스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화두를 던졌다.

이에 이종근 평론가는 언론사와 네이버와의 관계를 '원숭이와 꽃신'으로 비유하며 네이버가 자사 포털에 기사를 배치해주겠다고 한 것이 '언론사 길들이기'였다고 비판했다.

이 평론가는 "원숭이에게 맨발로 다니지 말라며 꽃신을 공짜로 주겠다고 하는데, 원숭이는 원래 맨발로 다닐 때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한번 꽃신을 신고 나면 이제는 맨발로 다닐 수가 없게 된다"면서 "그래서 꽃신을 원숭이에게 팔게 되고, 원숭이는 꽃신의 노예가 되는데 네이버와 언론사, 포털과 언론사의 관계가 바로 그렇다"고 지적했다.
언론사의 기사를 네이버에 노출하기 위해 등급별 심사를 하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제도에 대한 비판도 빠지지 않았다. 이 평론가는 "네이버는 처음에 자기들이 검색 제휴 언론사와 콘텐츠 제휴 언론사를 직접 결정하고 선택했는데, 외부 비판을 받으니까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만들었다"며 "CP라고 하는 뉴스콘텐츠 제휴는 네이버가 기사를 사는 것인데, 이게 언론사에 제일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네이버 뉴스 제휴 언론사를 결정하는 단체로 15개 언론 및 사회단체에서 추천한 인물 30명으로 구성됐다. 포털 제휴 심사를 하면서 △비(非) 제휴 △검색 제휴 △뉴스스탠드 제휴 △뉴스콘텐츠 제휴(CP) 등 4단계로 등급을 나누어 뉴스를 평가한다. '뉴스스탠드 제휴'는 네이버의 초기 화면에 해당 언론사의 콘텐츠가 노출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 평론가는 "그런데 CP가 하도 비판받으니 네이버는 소비자가 신문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선택한 언론사가 네이버 초기 화면에 보이도록 바꾸긴 했지만, 그다음 (CP 언론사의 뉴스) 페이지는 네이버 페이지로 넘어가는데, 그렇게 되면 그야말로 언론사 사이의 전쟁"이라며 "아시아투데이가 주장하는 건 모든 언론사의 숙원사업인데, 바로 자사 홈페이지, 사이트로 들어오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의 경우, 구글의 검색 사이트가 있긴 하지만, 검색한 내용을 구글에서 보는 게 아니라 해당 언론사 사이트로 들어가는데 뉴욕타임스(NYT)를 검색하면 뉴욕타임스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독자가 뉴스 검색 결과를 클릭하면 구글 내 뉴스 부문이 아니라 언론사 홈페이지로 연결하는 아웃링크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평론가는 과거 대비 네이버의 권력이 약해지고 있는 만큼, 언론사들이 합심한다면 네이버 카르텔을 붕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13년에도 아시아투데이가 네이버의 언론 독과점에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었는데, 네이버는 그때보다 더 위기"라면서 "뉴스 제휴 시장이나 검색 시장에서의 네이버의 독점적 지휘권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의 등장으로 네이버도 뉴스가 돈이 안 된다는 걸 느끼고 있는데, 예를 들면, 예전에는 커피 타는 방법 등을 네이버 '지식iN'에 물어보고 검색했다면 지금은 유튜브에서 동영상으로 본다"면서 "네이버의 독점적 지휘권이 무너지고 있는 걸 언론사들도 알고 있는 만큼, 예전처럼 아시아투데이 혼자 싸우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황제 포털' 네이버와 싸우고 있는 아시아투데이에 대한 응원과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 평론가는 "네이버가 언제나 하는 것이 채찍과 당근인데, 아시아투데이가 시작한 네이버와의 싸움이 순수하다면 당근을 덥석 물지 말아야 한다"며 "네이버가 CP를 해준다고 해서 입장을 바꾸지 말고 끝까지 싸우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진숙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