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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혁신위, 1호 안건 ‘대사면’ 내놨지만…이준석·홍준표 ‘거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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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 유제니 기자

승인 : 2023. 10. 27. 20:44

27일 혁신위 첫 회의 1호안건 발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첫 회의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1호 안건으로 '당내 화합을 위한 대사면'으로 정한 가운데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거부' 의사를 밝혔다.

혁신위 대변인을 맡은 김경진 혁신위원은 27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인요한 위원장 주재로 열린 첫 회의를 마치고 "당내 화합을 위한 대사면을 1호 안건으로 삼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혁신위는 대사면을 통해 이 전 대표(당원권 정지 1년6개월)와 홍 시장(당원권 정지 10개월), 김재원 최고위원(당원권 정지 1년)에 대한 징계 해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김 대변인은 "형사처벌을 받은 경우 등은 고려 대상이 아니지만, 그 외 인사들의 징계 상황을 점검하고 지도부에 건의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전 대표와 홍 시장 등에 내려진 당 차원의 징계 해제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즉각 화답했다. 당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당내 화합과 통합을 위해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모으려 한다. 적절한 혁신안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희생, 통합, 다양성을 혁신 철학으로 국민 눈높이에 내려가 목소리를 듣고 그것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저는 혁신위원장으로서 좋은 방향을 제시하는 위원들의 뜻, 그 갈 길을 잘 전달하는 도구로서 일하겠다"며 앞으로 60일 간의 혁신위 활동 대장정 시작을 알렸다.

혁신위의 1호 안건은 인 위원장이 제시한 통합의 결실인 셈이다. 김 대변인은 "회의에서 최소한 당 내에서, 당원들의 입장에서 대화합이 제일 중요하다고 보는 생각이 많았다"고 전했다.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로 대표되는 '비윤계'(非윤석열)를 끌어안아야 한다, 징계 대사면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오신환 혁신위원이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오신환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은 좁게는 '오세훈계', 넓게는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인사다. 이 전 대표와도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을 거치며 인연을 쌓아왔다.

다만 혁신위원회의 1호 안건에 대해 징계 당사자들은 거부 의사를 표했다. 이 전 대표는 1호 안건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우격다짐으로 아량이라도 베풀듯이 이런 식의 접근을 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킨다. 저는 이런 혁신위의 생각에 반대한다"며 "재론치 않았으면 좋겠다"고 남겼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페이스북에 "사면은 바라지 않는다. 장난도 아니고 그런 짓은 하지마라"며 "김기현 지도부와 손절한 지 오래다. 총선에 출마할 것도 아니고 관여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응수했다.

오신환 혁신위원은 혁신위 회의 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대통합을 위한 지난한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오 위원은 "인요한 위원장께서 비윤계 인사들과 연락을 취했고 만남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비윤계의 거부에도 통합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전날 12명의 혁신위원을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했다. 인 위원장까지 포함한 13명의 혁신위 가운데 7명은 여성, 2000년생 대학생도 포함됐다.

현역 정치인은 박성중 의원(재선·서울 서초을) 의원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김경진 동대문을 당협위원장, 오신환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정선화 전주시병 당협위원장, 정해용 전 대구경제부시장, 이소희 세종시의원, 이젬마 경희대 국제학과 교수, 임장미 마이펫플러스 대표, 박소연 서울대병원 소아치과임상 조교수, 최안나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송희 전 대구MBC 앵커, 박우진 경북대 학생이 혁신위원으로 활동한다.
박지은 기자
유제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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