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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지는 내수 부진 그림자…서민 경기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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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정연 기자

승인 : 2024. 11. 17. 14:29

트럼프 2기 앞두고 환율 1400원대 육박
건설업 고용 부진에 물가 상승 우려
GettyImages-jv11113092
/게티이미지뱅크
음식점 등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사업체를 운영 중인 김씨는 "요새 그야말로 죽을 맛"이라며 "거래처들이 잇따라 폐업하는 탓에 우리도 직원을 잘라야 하는 실정인데 너무 미안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배달일이 느리다는 평가를 받는 가장 나이가 많은 직원 한 분에게 퇴사 권고를 해야할 것 같다"며 "현재는 빚을 내 직원들 임금을 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내수 부진이 당초 예상보다 깊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2기 시대를 앞두고 1400원대에 육박하는 강달러가 차츰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됐던 원자재 수입물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지난달 국내 수입물가는 2.2% 올라 3개월 만에 다시 고개를 들었다.

17일 최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 따르면 정부의 경기 전망에 지난 5월부터 계속되던 '내수 회복 조짐'이란 표현이 빠졌다. 이는 내수 부진 장기화가 점쳐지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10월 고용동향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도·소매업 취업자는 14만8000명 줄었고, 건설업은 9만3000명 감소했다.

문제는 이들 업종의 고용이 서민경제와 직결된다는 점이다. 건설업종은 대표적인 저소득층 일자리다. 전체 고용에서 건설업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7.4%다. 생산액 10억원당 취업자수를 따지는 취업유발계수 역시 11.1명에 이른다. 우리나라 경제와 저소득층 일자리를 떠받치는 건설업 부진이 계속되는 양상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환율에 차츰 안정화 조짐을 보이던 건설자재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10월 월간 건설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와 건설기성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월 대비 1.6% 증가했는데, 지난해 2%대 증가보다는 증가율 수준이 낮아 상승폭이 둔화된다는 진단이 나온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정부는 양극화 해소 정책 추진 의사를 밝히는 가운데, 인도 등 신흥국으로의 수출 저변을 넓히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기획재정부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해 국내 기업의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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