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민, 마약 전염병 희생자 돼....좌시하지 않아"
당선인 신분 트럼프, 두번째 외국정상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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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3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글을 통해 전날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자신의 자택에서 이뤄진 트뤼도 총리와의 회담과 관련, "불법이민의 결과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펜타닐(마약류의 일종)과 마약 위기, 미국 노동자를 위험에 빠트리지 않는 공정한 무역 합의, 미국의 대캐나다 대규모 무역 적자와 같이 양국이 협력해서 다뤄야 할 많은 중요한 의제들을 논의했다"며 며 이같이 밝혔다.
트뤼도 총리도 이날 엑스에 트럼프 당선인과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훌륭한 대화였고, 다시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시민이 마약 카르텔과 중국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펜타닐로 인한 마약 전염병(Epidemic)의 재앙적 희생자가 되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트뤼도 총리에게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뤼도 총리는 (마약류에 의한) 미국 가족에 대한 끔찍한 참사를 끝내는 데 우리와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는 또한 에너지·무역·북극과 같은 다른 중요한 주제들에 관해서도 논의했다"며 "이 모든 것은 내가 취임 첫날(내년 1월 20일) 다룰 것들이자, 그 전부터 다룰 것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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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SNS를 통해 소개한 트뤼도 총리와의 회동 결과에서 '관세'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트뤼도 총리가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협박'을 철회할 것이라는 트럼프 당선인의 확약을 듣지 못한 채 30일 귀국했다고 전했다.
AP에 따르면 2023 회계연도(2022년 10월 1일~2023년 9월 30일)에 미국 세관 요원이 캐나다 국경에서 압수한 펜타닐은 43파운드인 반면 멕시코 국경에서는 2만1000파운드를 적발했다. 아울러 미국 국경순찰대가 멕시코와의 국경에서 체포한 불법 이민자는 10월에만 5만6530명인데, 2023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캐나다 국경에서 체포한 불법 이민자는 2만3721명이다.
캐나다는 미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지난해 수출액의 4분의 3 이상인 5927억 캐나다달러(591조원)가 미국에서 나왔다. 아울러 지난해 미국에 대한 캐나다의 무역수지 흑자는 640억달러로 중국(2790억달러)·멕시코(1520억달러)·베트남(1050억달러)·독일(830억달러)·일본(720억달러)·아일랜드(660억달러)에 이어 많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승리 후 외국 정상을 만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그는 지난 14일 마러라고에서 열린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 주최 행사에 참석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로건법(Logan Act) 등 미국 법규와 관행 등을 고려해 대통령 취임 전에는 외국 정상과 회담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한국 등 취임 전 회담을 요청한 많은 국가에 이런 방침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이번 회담은 사안의 긴급성과 기존 관행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트럼프 당선인의 스타일이 드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로건법은 미국 시민이 허가 없이 외국 정부와 협상하는 것을 금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