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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회사채 2000억 발행… 연초효과·금리인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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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5. 01. 20. 17:58

운영자금 조달 위해 회사채 결정
투심위축 우려 속 우량등급 자신
농협금융그룹이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기관투자자들이 자금 집행을 재개하는 연초효과와 함께 금리인하기 진입에 따른 투자 수요 증가 등을 기대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달 진행된 한 금융그룹의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이 기대 이하의 결과를 보여주면서, 금융사 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신종자본증권과 회사채의 차이, AAA로 매우 우수한 농협금융그룹의 신용등급 등을 고려할 때 흥행 전망이 우세하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그룹이 2000억원 규모의 선순위 무보증 사채(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앞선 16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의 신용등급을 받은 만큼, 곧 발행일이 결정되고 증권신고서가 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금융그룹 관계자는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라며 "아직 발행일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연초효과와 금리인하기 진입 기대감을 반영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1월이 되면 기관투자자들이 자금 집행을 재개하는 연초효과로 인해 회사채 발행이 활발하게 일어난다. 여기에 속도 조절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기에 진입했다는 기대감으로 인한 투자 수요 확대도 예상된다. 채권의 경우 금리가 내려가면 시세차익 발생 가능성으로 인해 보유 채권가치가 상승하기에, 금리 인하기에 인기를 얻는다.

변수는 있다. 바로 금융채를 바라보는 투자자의 시각이다. 최근 KB금융그룹의 신종자본증권 흥행 실패로 인해 금융회사의 채권투자 매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실제 최근 KB금융은 405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3740억원의 주문만을 받았다. 추가 청약에서 모집 물량은 모두 채웠지만, 작년 흥행세를 고려한다면 의외의 결과다. 신종자본증권은 일반 회사채보다 고금리를 제공한다는 장점으로 견고한 리테일 수요(개인투자자)를 보였고, 이를 바탕으로 수요예측도 흥행했었다.

물론 농협금융의 회사채는 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자본성증권인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가 아닌 선순위 회사채를 발행한다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특히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3.3%~4%의 금리밴드를 제시해 투자자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KB금융과 달리, 농협금융그룹의 회사채의 금리는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의 평균금리를 기반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즉, 발행금리가 시장상황을 좀 더 반영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매우 우수한 신용등급도 긍정적이다. 신용평가사들은 핵심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안정적인 사업기반과 우수한 대외신인도, 은행·보험·증권·여신금융 등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으며 우수한 수준의 자본적정성과 안정적인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농협금융그룹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KB금융의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은 AA-였다.

IB업계 관계자는 "우량한 신용등급과 선순위채라는 점, 금리인하기 진입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고려할 때 농협금융그룹의 회사채의 흥행 가능성은 상당하다"며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제시한 금리밴드가 너무 낮았다는 얘기가 나왔던 KB금융과는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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