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뛰면서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공급 물가도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향후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51(2020년 수준 100)로 전월보다 0.3% 올랐다. 지난해 11월(0.1%) 넉 달 만에 반등한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 올랐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전력(4.9%) 등이 올라 0.4% 상승했고, 서비스업도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0.3%)와 운송 서비스(0.3%) 등을 중심으로 0.1% 올랐다. 세부 품목 중에는 감귤(22.6%), 무(22.0%), 닭고기(14.3%), 휘발유(4.8%), 휴대용전화기(4.1%), 국제항공여객(8.8%)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물오징어(-28.1%), 혼합소스(-9.6%) 등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6% 상승했다. 원재료(1.7%), 중간재(0.5%), 최종재(0.7%)가 모두 상승했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지난해 12월 수입 물가가 환율 상승 영향으로 오르면서 생산자물가에 비해 국내 공급 물가 상승 폭이 컸다"며 "1월에도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고, 국제유가도 전월 대비 8% 오르는 등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해 수입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