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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시작한 대왕고래…1차 시추 만족할 성과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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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환 기자

승인 : 2025. 02. 06. 16:08

해저 3㎞ 시추 완료…"결과 기대 못미쳐"
가스 존재 확인…상업성은 '부족'
대왕고래 구역 추가 시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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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프로젝트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한국석유공사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1차 시추작업이 기대했던 것과 달리, 이렇다 할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47일간 진행된 이번 시추에서 일부 가스 징후가 확인됐지만, 경제성을 확보할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대왕고래 지역에서 추가 시추 가능성은 사실상 극히 적을 것이란 평가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1차 시추에서 확보한 시료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후속 탐사 전략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대왕고래 프로젝트 1차 시추 결과, 대왕고래 구조 내에서 발견된 가스의 규모가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시추공은 원상 복구됐다. 정부는 대왕고래를 제외한 6개 유망 구조에 대한 추가 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비록 기대했던 경제적 성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의미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이번 시추를 통해 양질의 저류층과 두꺼운 덮개암이 확인됐고, 많은 유기질이 존재한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됐다. 다만 가스 포화도가 충분하지 않아 상업적인 생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산업부의 분석이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노르웨이가 33번째 시추에서, 가이아나가 13번째 시추에서 성공한 것처럼, 자원 탐사는 단 한 번의 시추로 성공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며 "이번 시추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추가적인 유망 구조 분석에 활용해, 탐사 리스크를 줄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스 징후에 대해서는 "이번 시추에서 3021m를 굴착하고 층별로 가스 포화도를 분석한 결과, 일부 지층에서 주변보다 높은 수준의 포화도가 확인됐다"면서도 "경제성을 갖춘 상업적 가스전으로 평가하기에는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견된 가스가 구조 내 유기물이 산화되면서 생성된 것인지, 근원암에서 이동한 것인지가 중요한 요소이기에 이에 대한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1차 유망성 평가에서 반영되지 않았던 신규 3D 물리탐사 자료와 6-1광구 자료를 2차 유망성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1차 평가가 규모가 큰 잠재 구조를 대상으로 진행됐다면, 2차 평가에서는 중소형 구조와 천해(얕은 바다) 지역을 포함해 보다 폭넓은 가능성을 검토하게 된다.

현재 2차 유망성 평가 검증이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정부는 이번 분석을 통해 투자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초기 탐사에 성공하지 못하다가 후반부에서 제도 개선을 통해 자체 개발 포션을 늘린 사례가 많다"며 "한국도 해외 사례를 참고해 자원 개발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3월 말부터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투자 유치 절차를 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부터 주요 글로벌 석유개발 기업을 대상으로 사전 설명회를 진행해왔으며, 1차 시추가 마무리된 만큼 해외 투자 유치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투자 유치와 관련해서 이 관계자는 "기존부터 투자 유치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있었고, 일부 기업들은 입찰 의향을 밝힌 상태"라며 "현재 투자 자문사를 통해 구체적인 탐사 시추 정보를 어디까지 공개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시추에서 확보한 데이터는 추가 분석을 거쳐 5~6월 중간 검토 결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후 8월 최종 분석 결과가 발표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탐사 데이터와 비교 분석을 진행하고, 향후 탐사 전략을 조정하게 된다.
김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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