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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파동’ 이어 ‘한동훈 사천 논란’… 與전대 새 뇌관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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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은 기자

승인 : 2024. 07. 09. 17:57

원희룡 "韓, 가족·인척과 공천 논의
조만간 알게 될 것" 추가 폭로 예고
발끈한 韓 "허위사실 유포 사과하라"
'총선 책임론' 맞물려 화약고 될 수도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사천'(사적 공천) 논란이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과 함께 7·23 전당대회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동훈 사천' 논란은 한 후보가 비대위원장으로 있던 지난 4·10 총선에서 당내 공천을 사적 관계에 있는 사람들과 논의했다는 의혹이다. 이는 당권 경쟁자인 원희룡 후보 측에서 집중 공격하는 사안으로, 한 후보 총선 책임론과 맞물려 전대 핵심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사천' 논란은 원희룡 후보가 지난 5일 언론 인터뷰에서 관련 의혹을 제기하면서 증폭됐다. 원 후보는 "한 후보가 우리 당에 입당도 해본 적 없는 사람들과 공천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 수시로 의논했다"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한 후보가 사적으로 공천을 논의한 사람들은 따로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도 적었다. 그는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한 후보가 사적으로 공천을 논의한 사람이 "(한 후보의) 가장 가까운 가족과 인척"이라고 언급했다.

그러자 한 후보가 발끈했다. 그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원 후보를 향해 "제 가족 누가, 어떤 후보 공천에, 어떤 논의나 관여 비슷한 거라도 했다는 것인지 밝히시라"고 쏘아붙였다. 한 후보 캠프에서도 "한 후보는 가족, 인척은 물론 사적인 관계자 누구와도 공천 논의를 한 바 없다"면서 "원 후보는 발언의 근거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즉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한동훈 사천' 논란과 관련해서는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와 지난 총선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을 맡았던 김경율 회계사 등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당사자들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진 교수는 앞서 지난 5일 페이스북에서 "원 후보가 저와 한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천 관련해 논의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경율 회계사도 한 방송에 출연해 한 후보가 자신과 사적으로 공천을 논의했다는 주장에 대해 "100% 거짓말"이라며 "법정 대응도 고려한다"고 밝혔다.
원 후보 측은 국민의힘 선관위가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당내 화합을 저해하는 행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히자 공세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한동훈 사천' 논란은 '김 여사 문자 파동'의 폭발력에 묻혀 잠시 잠복기에 들어갔을 뿐 이후 언제든 확대·재생산돼 당내 갈등의 화약고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원 후보 측은 한 후보가 공천을 논의한 가족과 인척이 누군지에 대해 "기다려 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향후 폭로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 후보 측이 원 후보 측에 근거를 댈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어 언젠가 적절한 시점이 되면 사천의 실체를 밝히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 여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지난 총선 일부 공천과 관련해 의문점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있다"면서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론과 맞물려 '한동훈 사천'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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