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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대권 도전’ 하는듯… 연임 선언에 드러난 李의 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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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준 기자

승인 : 2024. 07. 10. 17:58

이재명, 출마회견서 민생 기조 밝혀
與 "대권 도전 연상… 공허해" 견제
당내 "집토끼보다 산토끼 잡아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songuijoo@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차기 8·18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연임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 전 대표의 당권 도전은 '대권 선언'을 연상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민주당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1인 체제 정당'이란 논란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를 동시에 받았다.

이 전 대표는 10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열린 당대표 출마 회견에서 '정권교체'에 초점을 맞춘 출마선언문을 읊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취재진 앞에서 "더 많은 민주당원들이, 더 큰 자부심과 열정으로, 지방선거에서 더 크게 이기고 그 여세로 반드시 다음 대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먹고사는 문제 해결'이 정치의 숙원임을 정의하기도 했다. 그는 "단언컨대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건 없다"며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 바로 '먹사니즘'이 우리의 유일한 이데올로기"라고 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 발언에 대해 여권에선 그의 메시지가 '당권 도전이 아닌 대권 도전을 연상시켰다'고 견제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선 출마를 방불케 하는 이 전 대표 출마선언문은 참 공허하다"며 "법치 파괴, 의회 독재 등 모든 악행의 원인이 이 전 대표 본인에게 있지 않나. 그런 그가 연임을 통해 국가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니 블랙 코미디"라고 꼬집었다.
당원보다는 대중에 초점을 맞춘 이 전 대표의 선거슬로건도 여권의 질타를 유발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 선거슬로건으로 "국민 옆에 이재명"과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채택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다시 뛰는 사법리스크"라며 이 전 대표 선거슬로건을 힐난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 만나 "이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 기간 동안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부터 진솔하게 털어놔야 한다"고 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이 전 대표는 전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했다. 또 이 전 대표 사법리스크는 오는 10월 분기점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표가 기소된 7개 사건의 4개 재판 중 2개 재판에서 이르면 10월 중 1심 선고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법조계에서 돌고 있는 것이다.

당대표 러닝메이트인 최고위원 후보군이 소위 '친명 일색'이 된 점은 이 전 대표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1인 체제 정당 이미지 타파'를 완수해야 함을 상기시켰다. 현재까지 4선 김민석 의원과 3선 이언주·전현희 의원, 재선 강선우·김병주·민형배·한준호 의원, 초선 이성윤 의원이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 모두 친명계(친이재명계) 인사란 공통점이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진정 이 전 대표가 당권을 넘어 대권을 생각한다면 '집토끼'보다는 '산토끼(중도층)'를 어떻게 잡을 것인지 깊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일부 집토끼를 바라보는 여론이 좋지 못하다는 데 대해서도 이 전 대표가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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