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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넌 尹·韓… 전대 이후에도 봉합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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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은 기자

승인 : 2024. 07. 10. 17:59

김여사 특검 언급 이어 문자 무시
尹, 친윤계와 내용 공유하며 역정
韓 원문 공개후 말바꾸기로 '악화'
"거짓말 논란, 당권도전 걸림돌 될 것"
한동훈 국민의힘 당 후보(왼쪽)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과 한 후보의 갈등을 재소환하고 있다. 사진은 1월 23일 갈등 봉합을 알렸던 '서천 회동'. 윤 대통령이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당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 문자 파동'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 세계의 냉혹함에 '20년 서초동 우애'에 금이 간 것을 넘어 두 사람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살아 있는 권력'과 '미래 권력'의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의 계기가 된 모양새다. 여의도 정가에선 이번 문자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며 '형님'인 윤대통령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던 한동훈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사실을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에게 언급하면서 역정을 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의 역정'은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도 등장하는 문구다. 지난 1월 21일 이관섭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 한 후보에게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한 배경으로도 거론된다. 

윤 대통령과 한 후보의 관계는 한 후보가 비대위원장에 취임하기 전인 지난해 12월 '총선 뒤 김건희 특검 시행'을 내비친 후로 삐걱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벌어진 한 후보의 김 여사 문자 '읽씹'(읽고 씹기)이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윤 대통령의 한 후보에 대한 신뢰는 이때 이미 바닥으로 떨어졌고, 두 사람의 관계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악화됐다는 것이 친윤 인사들의 진단이다.  

이는 김 여사의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김 여사는 여러 차례 윤 대통령과 한 후보 간 화해를 유도하는 듯한 표현을 썼다. 윤 대통령과 그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후배'라고 했던 한 후보의 관계가 틀어졌다는 것이 증명되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윤 대통령과 한 후보 양측이 결국 '결투' 끝에 승부를 봐야 하는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 벼랑 끝 싸움이 이미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김 여사 문자'의 원문이 공개된 후 상황은 윤 대통령에게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김 여사 문자의 내용이 한 후보의 당초 해명과 차이가 나는 데다 이후 한 후보의 말 바꾸기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당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후보는 처음에는 김 여사가 "사과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으나 원문이 공개되자 "'김 여사 주변 사람이 사과하면 안 된다'는 문자를 보내왔다"고 말을 바꿨다. 

한 여권 관계자는 "거짓말 논란이 따라붙는다는 건 정치인에겐 치명적인 약점"이라며 "'김 여사 문자 파동'이 한 후보의 당권 도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김 여사 문자 사태'는 한 후보의 당대표 선거 낙마 요소와 한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용산에서 한 후보를 제어하는 지렛대 요소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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