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의혹’ 마두로, 대법원에 개표 감사 청구

"쿠데타 시도 방어하고 모든 것 명확히 할 것"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에서 연설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최근 치러진 대선에서의 부정 의혹을 해소하겠다며 대법원에 개표 감사를 청구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국영 방송 매체 VTV가 생중계한 연설에서 "오늘 대법원에 대선 개표 과정에 대한 전반을 감사해 달라고 요청하는 취지의 청구를 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우리 정부를 향한 쿠데타 시도와 공격을 방어하고 모든 것을 명확히 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베네수엘라에 대한 국제적인 음모의 증거가 횡행하는 가운데 우리는 각종 범죄 행위를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베네수엘라 사법부 주요 직위에 친성향 인사가 포진해 있어 대법원의 감사가 요식 행위에 불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흘 전 실시된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현지 선거관리위원회는 마두로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결과가 당일 출구조사 결과와 다른 데다 친여 성향인 선관위가 실시간 개표 상황을 공개하지 않았고 참관도 불허해 부정선거 의혹을 키웠다.

당선이 유력했던 것으로 알려진 야권 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와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득표율 73%를 주장하며 선관위의 발표에 불복한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