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사태 제주도 소상공인·관광업계도 직격탄

기사승인 2024. 08. 1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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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유스감귤 등 판매 농산물 미정산 피해금액 조차 가늠못해
여름휴가철과 맞물려 호텔 등서도 관광객·업주 등 모두 혼란
제주도, 관련대책 등 아직 구체적인 대응책 내놓고 있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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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본사에서 환불 문의중인 고객들./연합뉴스
최근 티몬과 위메프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제주 지역 사업체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농협제주본부에 따르면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은 티몬을 통해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하우스감귤 등의 농산물을 판매했으나 아직 정산받지 못한 금액이 총 1억 8983만원에 이른다. 품목별로는 하우스감귤이 1억 8759만 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초당옥수수 154만원, 미니단호박 52만원, 깐마늘 18만원 등이다.

또한, 티몬을 통해 제주 주요 관광지와 체험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소비자는 제주올패스를 구매한 후 환불을 시도했으나, 고객센터 통화 대기자만 1960명에 달했다고 하소연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L씨는 이번 사태로 인한 황당한 경험을 전했다. 그는 가족과 함께 제주의 호텔에서 2박 3일 동안 지내기 위해 티몬을 통해 특가 상품을 구매했으나, 제주에 도착한 후 호텔 측으로부터 결제가 완료되지 않아 예약이 취소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는 여름 휴가 성수기에 발생한 일로, 그는 어쩔 수 없이 두 배 이상의 금액을 지불하고 호텔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제주 서귀포의 한 호텔 관계자는 "이번 예약 취소 사태가 여름 성수기와 겹치면서 대체 예약을 위한 특별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나, 이는 할인 요금이 아닌 성수기 요금이 적용되어 소비자 불만이 크다. 또 피해 규모 파악은 서비스업의 특성상 쉽지 않다"며 현실을 전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물론 중견·소규모 여행사들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며, 제주 관련 여행상품을 판매한 업체들의 손실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운영되던 쇼핑몰 '바보사랑'의 운영사 웹이즈는 소상공인과 지역 소규모 제품 판매 플랫폼인 '바보사랑 디자인쇼핑몰'에 거래 중단 및 폐업 공지를 올려 제주지역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부는 최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합동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문제 관련 TF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판매대금을 받지 못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총 5600억 원 이상의 유동성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한, 국세청은 티몬과 위메프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 및 영세사업자에 대해 세정지원을 적극 실시하고 있다. 국세청은 환급금을 조기 지급하는 등의 방식으로 자금 유동성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제주지역에서도 피해를 입은 사업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신속한 지원과 피해 회복을 위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 제주도는 현재까지 특별한 대책이나 관련 내용 보도자료 등 구체적인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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