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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코로나 감염자 시설 개보수만 489억원…사용은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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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수아 도쿄 특파원

승인 : 2021. 04. 07. 16:32

경찰 시설 변경했으나 감염자 대부분 호텔서 숙박
경찰이 도쿄올림픽때 다시 사용키로…또다시 111억원 들여 개보수
Olympics Tokyo Oxford Cost Study <YONHAP NO-3325> (AP)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증 감염자를 위해 37억엔(약 376억원)을 들여 개보수한 숙박 시설이 한번도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AP 연합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증 감염자를 위해 37억엔(약 376억원)을 들여 개보수한 숙박 시설이 한번도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7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 숙소는 도쿄올림픽 기간에 경찰 숙소로 사용되기 위해 마련됐으나 지난해 4월 코로나19 경증 감염자의 격리 시설로 변경된 후 한번도 사용되지 않았다.

올림픽 기간 동안 보안 요원이나 전국에서 파견될 경찰관이 사용하기 위해 지어진 것으로 여러명이 한 방을 사용할 경우 수천명이 숙식할 수 있는 2층 건물이다. 도쿄도 내 고토구· 에도가와구·오타구 등 총 4곳에 지어졌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4월께 코로나 감염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병원을 가지 못한 경증 감염자의 격리 시설로 이 숙소를 활용하기로 결정, 약 800명의 코로나 감염자가 머물 수 있도록 했다.
후생노동성은 이에 37억엔을 들여 큰 방을 객실화하고 화장실이나 샤워실 등을 갖춘 약 40개 동 770명이 머물 수 있는 숙박 시설로 변경했다.

숙소 운영은 요양시설을 담당하는 도쿄도의 판단을 들어 운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도쿄도가 경증 감염자의 숙소로 비니지스 호텔을 우선적으로 안내하고, 준비해 놓은 호텔 객실도 여유가 있어 경찰 숙소까지 안내할 필요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도쿄도내 감염자가 최고치를 찍은 지난해 12월 하순 약 1100명의 경증 감염자가 호텔에 머물렀으나 이는 확보한 객실의 반 정도였다.

한편 경찰청은 올 여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두고 다시 이 숙소를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도쿄도는 현재 이 숙소를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다시 경찰이 사용할 공간으로 재개보수를 해야 할 상황이다.

이번 재개보수에는 11억엔(약 112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돼 총 비용은 약 48억엔(약 489억원)이 된다.

도쿄도는 “코로나 대책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와중의 일”이라며 “작년 4월에는 어떤 상황이 될지 알지 못할 정도였고 결과적으로 경찰 시설을 사용할 정도까지는 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엄수아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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