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성남시·성남FC·희망살림 '4자 협약' 위법 지적
"협약서 네이버 서명 인물 달라, 위임장 없이 대리 서명"
"전 대표 전문경영인, 후원 최종 결정 이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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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모처에서 만난 김진철 성남공정포럼 사무국장은 이해진 네이버 총수를 성남FC 후원 최종 결정자로 판단한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성남공정포럼은 김진철 사무국장 명의로 지난달 26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제3자 뇌물죄 혐의로 이해진 총수와 제윤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조사해달라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김 사무국장은 네이버가 성남시·성남FC·사단법인 희망살림과 맺은 '4자 협약서'의 문제를 요목조목 지적하며 협약이 위법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국장은 "네이버와 같은 상장기업은 엄격한 기준에 따라 회계처리를 해야 한다"면서 "대표 마음대로 40억원을 후원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당시 이사회 의장을 지낸 이 총수가 결정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국장은 이어 "네이버가 제2 사옥을 지을 당시 용적률이 변경되고 주차장 입구가 고속도로 방향으로 결정된 것은 특혜"라며 "특혜가 아니라면 네이버 구사옥 건물 진입로도 고속도로 입구 방향으로 났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4자 협약서'에 기재된 네이버 측 서명도 문제 삼았다.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곽선우 성남FC 대표이사·제윤경 희망살림 상임이사 서명의 경우 본인이 작성한 반면 네이버는 김상헌 대표이사 대신 김진희 당시 네이버 I&S 대표가 서명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김 사무국장은 이 서명이 지난해 12월 김상헌 전 대표가 검찰 조사에서 "성남FC 후원이 뇌물성이 될 수 있으니 자신은 반대했다"고 진술한 정황과 궤를 함께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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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성남FC에 후원한 두산·차병원 등 기업과 달리 4자 협약에 성남시가 당사자로 참여한 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사무국장은 "4자 협약과 다르게 두산건설은 성남시와 협약을 맺고, 성남FC와 따로 협약을 했다"며 "두산건설을 비롯해 대부분 기업이 이러한 방식으로 협약을 체결했는데, 네이버 협약 때만 성남시가 당사자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남시를 제외하고 3자 간 맺었다면 자연스러웠을 것"이라며 "그래서 이 자체가 이례적이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제3자 뇌물죄 혐의로 2021년 고발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앞으로 다가올 검찰의 고발인 조사에서 이러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진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