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바이든 당선은 두 달 뒤에야 알려
트럼프 "김정은과 우호적" 발언 영향이라는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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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22일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며 "그는 지난해 11월에 진행된 선거에서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은 우리 시간으로 21일 새벽이었던 만큼, 북한이 하루 만에 취임 소식을 바로 보도한 것이다. 북한 관영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도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같은날 대외소식면에 "미국에서 도날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하였다"며 "그는 지난해 11월에 진행된 선거에서 47대 미국대통령으로 당선되였으며 취임식이 현지시간으로 20일 워싱톤(워싱턴)에서 진행되였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들은 과거 미국 대통령 당선 사실을 뒤늦게 알려 이번 보도는 이례적이란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였던 지난 2016년 11월 8일 대선 결과는 이달 19일에야 보도했다. 대남 비난 기사 중간에 짧게 언급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때는 약 두 달 넘게 언급을 자제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 후 한참 뒤인 2021년 1월 23일에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처음 보도했다.
이에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과의 관계에 대해 '매우 우호적'이라고 표현한 만큼, 서둘러 보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난 김정은과 매우 우호적이었고 그는 나를 좋아했다"며 "나는 그를 좋아했고 매우 잘 지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이제 그는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보유세력)다"며 "그가 내가 돌아온 것을 반기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이어 "난 그가 엄청난 콘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많은 해안을 갖고 있다"고도 했다.
다만 외교부 관계자는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과 관련해 "미국 내에서도 예측하기 어려워 하는 사람"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