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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영업손실 2조 줄인 LGD… 분기 넘어 연간 흑자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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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01. 22. 17:54

작년 매출 26조… 영업손실 5606억
OLED 중심 사업 비중 확대 효과
정철동 사장 자사주 매입 등 자신감

LG디스플레이 정철동 사장이 취임 1년 만에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면서 '구원투수' 역할을 해냈다. 정 사장 주도로 체질개선을 추진한 결과 2023년 2조5000억원이 넘던 적자 폭이 지난해 5000억원대로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엔 1년 만에 분기 단위 흑자전환도 이뤄냈다.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 달성도 가까워졌단 평가가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6조6153억원, 영업손실 5606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5% 증가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78% 줄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7조8328억원이다. 영업이익은 8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지만,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호실적은 OLED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 덕분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의 저가 LCD(액정표시장치) 공세에 따라 고수익인 OLED 사업 비중을 확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한 비중은 1분기 47%, 2분기 52%, 3분기 58%, 4분기 60%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엔 애플 '아이폰16' 시리즈 등 중소형 OLED 패널 출하가 늘어나면서 OLED 매출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OLED 제품별 매출 비중은 TV용 패널 22%, 모니터·노트북·태블릿 등 IT용 패널 28%,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42%, 차량용 패널 8%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 중심의 사업성과 확대와 함께 전사적으로 원가절감 활동 및 운영효율화 활동에 집중하면서 전년 대비 손실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손실 규모가 크게 줄어들면서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도 머지 않았다는 기대도 높다. 정철동 사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실적 턴어라운드를 통한 경영정상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전날(21일) 자사주 1만2460주(1억1289만원)를 매입하는 등 실적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 승부처도 OLED다. 주력으로 평가되는 대형 OLED 사업에선 4세대 OLED TV 패널을 통해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최근 공개한 이 패널은 업계 최고 수준인 4000니트(1니트는 촛불 한 개 밝기)와 높은 전력 효율이 특징으로, AI TV와 게이밍 모니터용으로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IT용 OLED와 중소형 OLED 사업도 생산 역량을 강화해 계절적 변동성을 줄이고, 제품 다변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선 장수명·고휘도가 강점인 '탠덤' OLED 등을 활용해 고객군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거래선 내 점유율 및 비용구조를 개선하는 등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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