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의눈] '12년 전 악몽' 반복 않으려면
    “여기 있는 분들, 12년 전에는 다들 뭐 하다가 이제 와서 난리예요?”조두순이 출소한 지난 12일 그의 집 앞에 몰려든 취재진과 유튜버들을 향한 한 시민의 일침이다. 이날 조씨의 집 앞은 취재진과 유튜버, 그들을 막는 경찰들이 뒤섞여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150여 명의 유튜버가 조씨의 집 앞에 모여 생중계를 하며 “구독 눌러주면 쳐들어가겠다”는 등 후원을 유도하기도 했다.조씨 출소 날 풍경은 범죄자에 대한 언론 보도를 반추하게끔 한다...
  • [기자의눈] 가보지 않은 길 헤쳐 나가야하는 전자업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며 전자업계가 걱정반 기대반으로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올 상반기 사상 초유의 전염병 사태로 매장과 공장이 줄줄이 폐쇄되자 이 같은 상황이 업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길어진 집 안 생활은 오히려 가전제품 수요 폭발로 이어졌고, 이 덕분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호황을 누렸다. 제품 판매와 기업의 관리활동에..
  • [기자의눈] 코로나 방역 사각지대로 풍선효과…거리두기 부작용도 고려해야
    겨울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3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자 정부는 8일 0시부터 수도권 2.5단계 거리두기 조치를 취했다. 수도권 내 중점관리시설의 집합금지가 확대되고, 대부분의 일반관리시설은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돼 사실상 셧다운됐다.하지만 뜻하지 않은 풍선효과로 코로나 방역은 곳곳에서 구멍을 보였다. 날씨가 추워진데다 갈 곳이 없어진 사람들은 카페 대신 서점, 백화점 등 정부의 지침을 비켜난 곳으로 몰렸다. 9시 이후 식당..
  • [기자의 눈] 추미애·윤석열 동반사퇴 결단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위원회에 대해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징계위가 결론을 내린 것처럼 예단하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예단을 하지 말고 차분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추미애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이 결국 윤 총장에 대한 징계 강행과 해임으로 끝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 섣부른 추측을 자제해달라는 의미로 읽힌다. 다만 청와대가 밝힌 입장과는 달리 윤 총장 징계가 이뤄질 가능성..
  • [기자의눈]'숏폼 콘텐츠', 공연계 단비 될까
    원래 연말은 공연계 최대 성수기지만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공연업계는 초상집 분위기다. 지난달 말 열릴 예정이던 피아니스트 조성진 앙코르 리사이틀을 필두로 주요 공연들이 잇달아 취소되면서 공연계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반복되는 티켓 취소와 재예매 등으로 관객의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온라인 공연에 다시 눈길이 모아진다. 특히 최근 ‘숏폼(Short-form) 콘텐츠’가 톡톡 튀는 매력을 발산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숏폼 콘..
  • [기자의눈] 신동빈 회장의 쇄신 또 쇄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그룹 쇄신작업이 한창이다. 유통 1위 기업이라는 명성과 달리 최근 몇 년간 유통 사업의 어려움에 직면해 온 롯데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과거 롯데를 유통명가로 자리 잡게 해준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 구조는 감염병 확산에 여지 없이 약점을 드러냈고, 빠르게 성장하는 이커머스 시장에 대응하기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이런 위기감에 롯데는 지난 4월..
  • [기자의눈] 친환경 건축물 정책, 현실적 문제 없는지 살펴봐야
    국토교통부가 내년 7월부터 30가구 이상 신축 공동주택의 에너지성능 기준 강화 내용을 담은 ‘에너지절약형 친환경주택의 건설기준 고시 개정안’을 다음달 3일까지 행정예고했다. 주거공간의 친환경적인 부분을 강화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것은 분명하다.이번 고시 개정은 국제적 사안이기도 한 온실가스 감축과 무관치 않다. 국제사회는 그동안 이 문제로 적지 않은 고민을 했고 그 결과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반영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 [기자의눈]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퇴하고 정치하라"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말과 행동이 연일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역대로 이처럼 이슈를 끌고 다닌 법무부 장관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다.추 장관이 연일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원인에는 그간 법무부 장관이 보여주지 않았던 생경한 모습들 때문일 것이다. 수차례의 수사지휘권 발동,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 지시, 검찰총장의 의견을 무시한 인사권 행사, 휴대폰 비밀번호 강제 해제법 등 각종 법령 재·개정 추진 사례 등은 그간 법무부 장관에게서..
  • [기자의눈] 中 화천그룹 파산이 한국지엠에 던지는 경고
    지난주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뒤숭숭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그것도 국영기업인 ‘화천그룹’이 파산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 모든 완성차 브랜드가 진출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자국 중국시장에서 독자브랜드 ‘화천자동차’의 월 판매량은 500대 수준으로 처참했다.이를 두고 미래차 전환으로 비롯된 글로벌 자동차 산업 구조조정 불씨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름을 부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가뜩이나 미래차 개발에 돈들어가는..
  • [기자의 눈]대한항공 아시아나 '번갯불' 인수…정부는 왜 한진칼에 꽂혔나
    “같은 정부에서 내린 결정인데, 한진해운은 공중분해시키고 아시아나항공은 품어주네요.”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켜본 한 기업의 임원은 “대한항공에 직접 자금을 대줄 수도 있었고 그 외에도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방법은 다양했을 텐데 한진칼을 끼워넣은 것이 아이러니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한진그룹과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한 지 나흘밖에 되지 않았지만 후폭풍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특혜, 정부 경영개입, 인력 구조조정, 독..
  • [기자의 눈] 바이든 시대와 남·북·미 새 전기 마련
    미국인들이 46대 대통령으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 자국 중심주의와 과감한 대북 접근을 기치로 내걸었던 트럼프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이다. 하지만 정세 전환기를 맞은 한반도 상황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북한의 약속 파기 행태가 계속 되면서 바이든 당선인과 민주당의 대북 시각은 싸늘하기만 하다. 바이든 새 행정부가 트럼프식 정상 담판인 톱다운(하향식) 방식을 폐기하고 실무 차원의 협상을 통해 핵 감축 가능성을 높여 나..
  • [기자의눈] 삼성과 윤성환의 '불편한 이별'
    프로축구 K리그 최종전에서 은퇴식까지 치렀던 이동국(41)은 일주일 뒤 열린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2차전에도 후반 43분 교체 출전하면서 그라운드를 누볐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경기장을 찾은 홈 팬들에게 박수를 받으며 FA컵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이동국은 FA컵 우승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서 의미 있는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베테랑에 대한 최고의 예우는 ‘리스펙트’다. 팀에 헌신해온 베테랑에 대한..
  • [기자의눈]전세대란, 전국 확산세…정부, 매입형 임대로 시장 충격 흡수해야
    전셋값 폭등으로 인한 전세난이 서울 및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부산과 전주, 강원 등의 아파트 전셋값 주간 상승률이 한국감정원 통계 조사 이후 8년 반 만에 최고로 올랐다. KB국민은행 조사에서도 전셋값 전망지수가 수도권·5대 광역시·전국 등에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현재의 전세대란은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을 도입한 새 임대차법 시행에 따른 여파가 중첩된 결과다. 기존 세입자들은 임대차법 시행으로 2년 더 전세계약..
  • [기자의눈] 삼성바이오, 5분기 연속 흑자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성장세가 꾸준하다. 작년 3분기 흑자 전환 후 5분기 연속 흑자세를 이어가고 있다. 4분기 전망도 밝다. 연내 4공장 기공식이 진행되고, 3공장 가동률 역시 개선될 전망이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달 2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첫 해외 전진기지인 위탁개발(CDO) 연구개발(R&D)센터의 문을 여는가 하면, 중국 바이오시장 진출 역시 본격화되고 있다.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웃지 못하고 있다. 주가..
  • [기자의눈] 팔수록 손해인 실손보험, 차등제가 답일까
    앞으로 보험금을 많이 탈수록 보험료도 많이 내는 실손의료보험이 등장한다. 금융위원회는 실손보험료 차등제를 도입한 ‘4세대 실손보험’을 이달 중 내놓을 예정이다. 일부 가입자의 의료 쇼핑, 오·남용 진료 등으로 전체 보험료가 인상돼 형평성 문제가 나오면서 당국이 칼을 댄 것이다.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올리는 주된 이유는 손해율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실손보험 손해율은 131.7%였다. 보험사가 받은 돈이 100원이면 지급한 보험금은 131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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