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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난에서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 행사

대만 타이난에서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 행사

기사승인 2024. 08. 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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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잉주 전 총통 등 참석
정부 일본에 아부한다 맹비난
대만도 최대 2000여명 피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기림의 날')을 맞아 14일 대만 타이난(臺南)에서도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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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타이난 중시구에 소재한 대만 내 유일한 위안부 동상 앞에 서 있다. 소회 피력을 통해서는 친일 행보를 걷는 민진당의 라이칭더 총통을 맹비난하기도 했다./대만 롄허바오(聯合報).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4일 전언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 등의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타이난 중시(中西)구에 있는 위안부 동상 앞에서 열렸다. 당연히 마 전 총통은 이날 행사에서 "대만의 유일한 위안부 동상 앞에서 가슴 아픈 역사를 기억한 것은 이번이 6번째"라면서 "이는 1200~2000명에 달하는 대만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기 위한 것"이라고 소회를 피력했다.

이어 "(여당인) 민진당 정부는 출범 이후 말로만 정의 실현을 외치고 있다. 위안부 기록을 의도적으로 지우고 있다. 일본 정부에 아부하고 있다"면서 친일 색채가 상당히 농후한 라이칭더(賴淸德) 정부를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대만의 마지막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일본 정부의 사과나 피해 보상을 받지 못한 채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고 강조한 후 "일본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정식 사과하고 보상해야만 역사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타이난에 소재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동상은 2018년 8월 14일 설치됐다. 이 동상은 대만에 설치된 첫번째이자 유일한 위안부 동상으로 두 손을 들어 저항하는 대만 소녀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이 동상이 설치된 2018년 9월에는 일본 우익인사들이 대만으로 몰려가 동상에 발길질을 하는 등 모욕을 해 대만인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대만에서는 마 전 총통의 주장처럼 1200명에서 2000명의 여성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공식 등록된 위안부는 58명에 불과하다. 게다가 마지막 위안부 생존자였던 차이(蔡) 할머니가 지난해 5월10일 세상을 떠나면서 현재 대만에는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가 단 한명도 없다.

위안부 기림의 날은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학순 할머니(1924~1997)가 1991년 8월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 사실을 처음 공개 증언한 것을 기념하기 피해자들의 용기를 기억하고자 2018년에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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