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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이틀째 원내·원외 대규모 회동…“본격 세력화”

韓, 이틀째 원내·원외 대규모 회동…“본격 세력화”

기사승인 2024. 10. 0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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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친한계 모임 놓고 '시끌'
만찬 회동 마친 한동훈 대표<YONHAP NO-5660>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 후 차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동훈 대표가 전날 친한동훈계(친한계)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가진 데 이어 7일 원외당협위원장 100여 명과 오찬을 가지며 당내 접촉면을 넓혔다.

여권에서는 한 대표의 이번 행보가 불편한 당정관계를 내비쳤다는 지적이 무성하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한동훈 대표 간 만찬 독대 보도와 의정갈등 협의체 구성 장기화로 인한 윤-한 갈등 이슈가 이번 만찬 회동과 겹쳤다는 이유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연수 참석자들과 오찬을 가졌다. 원외당협위원장 조직은 '7·23 전당대회'에서 원내 구심점이 부족한 한 대표의 지지 기반이 됐다는 평가가 있다.

한 대표는 전날에도 친한계 의원 20여 명과 만찬을 가졌다. 한 대표는 회동 당시 일부 참석자들로부터 야권이 국정감사에서 총공세를 예고한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건희특검법이 통과되면 윤석열 탄핵의 길목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 때문에 친한계의 반란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친한계 모임이 김건희특검법(찬성 194표, 반대 104표, 기권 1표, 무효 1표) 재표결이 부쳐진 이후 이뤄졌다는 점을 미뤄 봤을때, 여러 해석을 남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거부권 행사 법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범야권 의원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가정할 때 두 특검법에 대해 여당에서 4표의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 여사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친한(친한동훈)계의 경고성 메시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4표의 이탈표가 친한계의 전략인 것이다.

한 대표는 최근 공개 석상에서도 김건희특검법이 재발의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미리 얘기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만큼, 이번 만찬을 계기로 원내 주류인 친윤석열계(친윤계)를 대항하기 위해 세력화를 본격화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당 내부적으로 이뤄지는 만찬 회동이 당내 계파 갈등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한 대표를 겨냥하며 "국회의원은 헌법상 독립기관인데, 계파 졸개로 전락하는 것은 그 자체가 모욕이고, 소위 계파 수장이 국회의원을 계파 졸개로 부리는 것도 헌법에 위배되는 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 당 새로운 계파가 모여 회식한다는 뉴스를 보고 그 계파에 속하는 국회의원들이 문득 불쌍해진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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