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아직까진 관리 가능한 수준”

8월말 기준 연체율 0.53%…전월 대비 0.06%포인트 증가
신규 연체 증가 및 연체채권 정리규모 감소 영향
"코로나 이전 대비 낮아…은행 손실흡수능력도 크게 개선"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을 통해 지난 8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전월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 및 '은행 부문별 연체율 추이'./금융감독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신규 연체 증가 및 연체채권 정리규모 감소로 소폭 상승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장기평균보다 낮고 손실흡수 능력도 개선된 만큼 금융감독원이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53%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증가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이 0.62%로 전월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대기업대출 0.05%(전월과 유사) △중소기업대출 0.78%(전월 대비 0.11%포인트 상승) △중소법인 0.84%(0.13%포인트 상승) △개인사업자대출 0.70%(0.09%포인트 상승) 등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부문의 전체 연체율은 0.40%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이 0.26%로 0.01%포인트 증가했으며,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82%로 0.06%포인트 늘었다.

8월 연체율이 상승한 요인으로는 신규연체 증가와 상·매각 등 연체채권 정리규모가 감소한 점이 손꼽힌다. 8월 신규연체 발생액은 3조원으로 전월 대비 3000억원 늘어난 반면,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8월 신규연체율은 0.13%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금감원 측은 아직 코로나19 이전 장기평균 대비 연체율이 낮은 상황이며, 국내은행의 손실흡력수력도 과거 대비 크게 개선된 만큼 관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본격화될 경우 차주의 상환 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에 민감한 중소법인 및 개인사업자 중심으로 신규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신용손실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상·매각 등),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하고 연체 우려차주 등에 대한 자체 채무조정을 활성화해 취약차주의 채무부담 완화를 지원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