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미, 지원금 보류여부 결정에 WHO “자금 지원 계속되길”

미, 지원금 보류여부 결정에 WHO “자금 지원 계속되길”

기사승인 2020. 04. 14. 08:2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WHO 사무총장 "미국, WHO 가장 큰 기여국"
WHO '중국 중심' 놓고 트럼프-WHO 사무총장 설전
"WHO 사무총장, 코로나19 중국 대응 노골적 옹호자"
사퇴 국제청원, 93만명 서명
WHO 사무총장 사퇴 청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중심적(China centric)’이라며 매년 5억달러(6087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보류할 것인지를 이번 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의 WHO 자금 지원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은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의 사퇴 서명을 받고 있는 국제 청원 사이트./사진=국제 청원 사이트 캡쳐
세계보건기구(WHO)는 13일(현지시간) 미국의 WHO 자금 지원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WHO에 대한 자금 지원 문제를 언급한 데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미국은 WHO의 가장 큰 기여국”이라면서 이같이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WHO가 ‘중국 중심적(China centric)’이라며 매년 5억달러(6087억원)의 자금을 지원해온 문제와 관련해 이번 주에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할 말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그다음 날 “만일 당신이 더 많은 시체 포대(body bag)를 원한다면 그렇게 해라. 당신이 원치 않는다면 그것을 정치 쟁점화하는 것을 삼가라”고 정면 반박했다.

이 같은 반박은 트럼프 행정부를 자극해 지원금 보류 결정을 부채질했을 가능성이 크다.

◇ 폭스뉴스 “미 행정부, 미국의 WHO 제공 자금 흐름 파악 중...미 WHO에 년 5억달러 지원”

이와 관련,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이날 폭스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할 선택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당국자는 회비·보조금·보급품 등 미국이 WHO에 제공하는 모든 자금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으며 이날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폭스뉴스는 미국이 WHO의 가장 큰 기여국이라며 가장 최근 미국에 대한 WHO의 청구서는 1160억달러였고, 미국이 특정 프로젝트에 대해 매년 약 1억달러에서 4억달러 정도를 자발적으로 기부해 2017년에 총 5억달러 이상을 지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WHO의 2016년과 2017년 총예산이 40억달러라고 밝혔다.

폭스뉴스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미국의 분담금은 WHO 1년 예산 20억달러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중국의 분담금은 미국의 10분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 미국외교협회 연구원 “WHO 사무총장,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노골적 옹호자’”

미 CNBC방송은 이날 미국외교협회(CFR)의 마이클 콜린스 연구원이 2월 블로그 글에서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노골적인 옹호자’였다며 그가 1월 28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나 중국 최고지도자가 정보 공유에 있어 개방적이라고 칭찬했다고 적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2월 중순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중국이 세계를 위해 시간을 벌어줬다고 말했다고 콜린스 연구원은 밝혔다.

CNBC는 중국이 12월 말 WHO에 코로나19 발병을 보고했지만 1월 25일 춘절(春節·음력설)을 며칠 앞두고 사람 간 전염을 확인했고, 그달 23일 코로나19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봉쇄하기 전에 이미 수백만명이 중국 국내외로 떠났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 우한 봉쇄령이 내려진 날 국제 청원 사이트에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고, 이날 오후 7시(한국시간 14일 오전 8시) 기준 93만3324명이 서명했다. 서명 목표는 100만명이다.

이와 관련,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지난달 26일 많은 사람이 WHO가 ‘중국보건기구’로 개명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해 청원을 제기했다고 말했다고 일본 NHK방송이 보도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 청원에 관련해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은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브리핑에서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이끄는 WHO는 임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객관적이고 과학에 기초하고, 공정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BC는 전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