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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태풍 ‘하이선’ 재난방송 체제 가동... ‘비상대응 총력전’

북한, 태풍 ‘하이선’ 재난방송 체제 가동... ‘비상대응 총력전’

기사승인 2020. 09. 0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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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천군 도로 완전 침수... "비 멎지 않고 계속 내려"
조선중앙tv
북한 조선중앙TV는 제10호 태풍 ‘하이선’ 북상을 앞두고 지난 6일 강원도 통천군 해안가 주민들이 1km 밖으로 대피했다고 7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7일 제10호 태풍 ‘하이선’ 북상 소식에 재난방송 체제를 가동하며 비상대응 총력전에 나섰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전 7시 강원도 원산시와 통천군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해 현장 상황을 신속 보도했다. 해당 방송이 평일 오후 3시 정규방송을 시작하고 최고지도자의 생일이나 주요 기념일, 일요일 등에만 오전 방송을 진행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 편성이란 평가가 나온다.

조선중앙TV는 강원도 통천군 앞바다에 나간 취재기자를 통해 “태풍 10호는 오늘 오후 6시경 동해 고성과 통천 수역을 먼저 통과하게 된다”며 “비가 순간도 멎지 않고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오전 7시 기준 거리에 사람은 보이지 않았으며 주민들에게 안전수칙을 안내하는 선전용 차량만 다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메라가 비춘 통천군 내 도로는 완전히 침수된 모습이었다. 항만에 정박했던 선박들은 피항했고, 상점들은 일찌감치 문을 단단히 닫아걸었다.

리명희 통천군인민위원회 부장은 해안가 반경 1km 이내 주민들을 전날 오후 6시까지 공공건물로 전원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태풍 9호를 겪고 보니까 일꾼(간부)들이 조직사업만 할 것이 아니라 다 따라다니면서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마지막 한 명이 남을 때까지 대피시키고 이렇게 책임적으로 할 때만 인명 피해를 없앨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오전 6시30분 원산시에 급파된 취재기자는 “어제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현재까지 멎지 않고 계속 내리고 있다”며 “비내림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원산 역시 제9호 태풍 ‘마이삭’ 때 처참하게 침수됐던 도로를 복구하기도 전에 곳곳이 다시 물에 잠긴 모습이 카메라로 드러났다.

북한 기상수문국은 이번 태풍이 마이삭과 강도는 유사하지만, 규모는 더 크다고 분석했다.

리성민 기상수문국 부대장은 중앙TV 인터뷰에서 “강원도와 함경북도 일부 지역에 강한 폭우를 동반한 300∼400㎜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이 예견된다”며 강풍과 해일 피해를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 태풍은 동해안에 바짝 붙어 북상한 뒤 정오 강릉 남동쪽 약 150㎞ 부근 해상을 거쳐 8일 0시께 북한 청진에 상륙한 뒤 점차 소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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