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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카카오 데이터센터 복구, 늦어도 너무 늦다

[사설] 카카오 데이터센터 복구, 늦어도 너무 늦다

기사승인 2022. 10. 1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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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에 있는 SK C&C 데이터센터에서 15일 화재가 발생, 카카오 서비스가 마비되고 네이버 서비스도 한동안 장애가 생겨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2018년 11월 KT 아현지사 화재로 통신·카드 서비스가 마비된 일이 있는데 이번에는 데이터센터가 문제였다. 데이터센터가 적의 공격이라도 받는다면 심각한 안보 문제로 번질 우려까지 있다.

이날 화재는 오후 3시 30분에 발생해 8시간 만에 간신히 진화는 됐다. 하지만 카카오 데이터센터 장애로 카카오톡부터 카카오맵, 카카오지하철, 카카오페이, 다음카페, 다음뉴스, 다음이메일, 카카오T 등 카카오 기반 서비스가 모두 마비됐고 16일 오후까지도 일부 장애가 계속될 정도로 심각했다. 네이버 홈쇼핑 등도 접속이 지연돼 불편이 이어졌다.

주말 데이터 패닉은 여러 문제를 남겼다. 화재 한 번에 카카오 기반 서비스가 마비됐는데 과연 백업(이중화)이 제대로 됐는지 의심된다. 설령 백업이 됐다고 하더라도 하루가 넘게 장애가 계속된 것은 이해가 안 된다. 카카오 측은 "안전상 이유로 데이터센터에 즉시 전원공급이 어려워 장애 해결이 지연됐다"고 했는데 대응이 적절했는지 따져야 한다.

일부에서 독과점 폐해 얘기도 나왔다. 카카오와 네이버가 데이터 관련 부가서비스를 독점하고 있는데 다른 사업자를 육성해서 비상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데이터 사업자와 백업망, 관리 및 운용회사를 더 키워야 한 곳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곳에서 바로 작동한다. 한 건물에 카카오와 네이버 데이터센터가 입주한 것은 안보상 치명적 허점이다.

통신이나 데이터 시설은 작은 실수나 불똥 하나, 누전으로 큰 화재로 번지고 국민의 일상을 순식간에 마비시킨다. 국가 안보와도 직결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년 만의 최장 장애 발생에 급하게 재난상황실까지 설치했는데, 화재 원인과 대처 과정, 문제점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추후 예방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사업자 책임도 엄격하게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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