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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바흐무트 압박·우크라 드론 공격 가능성…전쟁 재격화하나

러시아 바흐무트 압박·우크라 드론 공격 가능성…전쟁 재격화하나

기사승인 2023. 03. 0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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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인근에 드론 출현, 러 언론 우크라 지목
러 용병그룹 바흐무트 정면 공격에 방어 어려움
Russia Ukraine War
지난 27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에서 건물이 불에 타고 있다. / AP=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에 대한 공격의 강도를 높이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인근에는 우크라이나가 보냈을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무인기)가 출현하는 등 소강상태에 있던 전쟁이 재격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최근 몇 달간 러시아 공세의 초점이 된 바흐무트에서 자국군의 상황이 악화했다고 인정했다.

러시아군은 와그너(용병그룹) 공격부대를 투입해 우크라이나 수비군의 보급선을 끊고 항복이나 철수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대령은 바흐무트 주변 상황이 "극도로 긴장돼 있다"며 "그들은 우리 군의 방어를 뚫고 도시를 포위하려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가장 어려운 곳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바흐무트"라며 "전투의 강도가 거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러시아는 숫자에 상관하지 않고 군인들을 계속 보내 우크라이나 진지를 공격하고 있다.

러시아 측은 이날 수도 모스크바 주변에 드론이 출현했다고 밝혔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 주지사는 "콜롬나 지역 주유소 부근에 무인기가 추락했다"며 "민간 기반시설을 목표로 한 것으로 보이지만 해당 시설은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콜롬나는 모스크바에서 동남쪽으로 약 110㎞ 떨어진 소도시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콜롬나 외에도 크림반도와 연결된 남부 지역인 크라스노다르와 아디게야 지역의 민간 기반시설을 공격하려 했다며 자국의 방공 시스템이 이를 저지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드론 2대 중 1대는 들판에 떨어졌고, 다른 1대는 경로를 이탈해 목표물에 피해를 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번 드론이 우크라이나의 것이 맞다면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에 가장 가까운 지역에 공격을 시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공격에 대해 러시아 국영 매체들은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했으나, 우크라이나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해 우크라이나의 일부 지역 탈환 이후 양측 모두 이렇다 할 진전은 없는 가운데 한동안 없던 공격 형태가 나타나면서 양측이 현상을 변경하려는 대규모 교전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미국 당국자들은 바흐무트에 대한 러시아의 강한 공세 등에도 현재 전선이 변화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가 소규모 부대의 정면 공격 등 와그너 그룹이 사용해온 전술을 채택한 이유를 러시아 정규군이 지난 6개월간 바흐무트를 공략하면서 포탄 재고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연구소는 "이런 전술은 러시아의 전투력을 낭비하고 우크라이나 대대와 여단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와 같은 러시아의 공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지원군이 계속 도착하는 등 철수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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