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핀란드, 스웨덴보다 먼저 나토 회원국 되나…가입안 압도적 가결

핀란드, 스웨덴보다 먼저 나토 회원국 되나…가입안 압도적 가결

기사승인 2023. 03. 02. 16:0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핀란드 의회, 나토 가입안 찬성 184표 반대 7표로 가결
스웨덴에는 "기다릴 수 있다"며 동반가입 가능성 열어놔
Finland NATO <YONHAP NO-4005> (AP)
1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의 의회에서 진행된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안에 대한 투표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사진=AP 연합
핀란드 의회가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에 필요한 자체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정식 회원국 합류에 근접했다. 하지만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는 튀르키예의 비준 여부가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양국의 동반가입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인다.

AFP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핀란드 의회는 '북대서양조약'을 수용한다는 동의안을 찬성 184표, 반대 7표의 압도적 찬성률로 가결했다. 1949년 4월 4일 체결된 북대서양조약은 집단방위기구인 나토 설립의 근간이 되는 조약으로, '한 회원국에 대한 무력공격을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무력 사용을 포함한 원조를 제공한다'는 5조를 골자로 한다.

의회가 나토 가입안을 가결하면서 핀란드는 비준 확정까지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의 서명만을 남기게 됐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역내 안보위기가 심화하자 지난해 5월 동반으로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나토 조약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해서 자동으로 정식 회원국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토 회원국이 되려면 기존 30개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튀르키예와 헝가리를 제외한 모든 회원국이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을 비준했다.

하지만 양국의 나토 가입에 딴지를 걸었던 튀르키예와 헝가리도 핀란드가 나토 가입 기준을 모두 충족하며 비준을 미룰 명분이 사라지게 됐다.

이날 노바크 커털린 헝가리 대통령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심각한 결과가 수반되는 복잡한 결정인 만큼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도 "내 입장은 분명하다. 현 상황에서 두 나라의 가입은 정당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웨덴의 상황은 핀란드보다 복잡하다. 튀르키예는 자국이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을 핀란드와 스웨덴이 옹호한다는 이유로 나토 가입에 어깃장을 놨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스웨덴에서 반(反)튀르키예 시위가 벌어지면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에 대통령은 "핀란드에만 나토 가입을 허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핀란드도 스웨덴의 가입이 계속 지연될 경우 단독 가입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핀란드는 오는 4월 자국 총선이 치러지는 점을 고려해 자국의 정치권 상황이 나토가입 과정에 걸림돌이 되는 일이 없도록 절차를 서둘러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지난주 니니스퇴 대통령은 의회에서 조약이 가결되는 대로 신속히 최종 서명을 할 계획이라면서도 "현실적 이유가 있다면 기다릴 수 있다"고 답해 동반가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통령이 가결안에 서명해야 하는 시한은 최대 3개월이다. 이 기한 내에 스웨덴이 나토 가입 절차에 진척을 보이지 않을 경우 핀란드가 먼저 가입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편 오는 9일 튀르키예와 핀란드, 스웨덴 간 삼자회동이 재개될 예정이어서 회동 결과에 따라 동반가입 가능성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