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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열차 충돌사고는 인재…사망자 급증에 성난 시민들 거리로

그리스 열차 충돌사고는 인재…사망자 급증에 성난 시민들 거리로

기사승인 2023. 03. 0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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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아테네서 열차충돌 항의시위 벌이는 젊은이들
그리스 젊은이들이 2일(현지시간) 수도 아테네에 있는 헬레닉 트레인 본사 앞에서 구호를 외치며 열차충돌 사고에 대한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EPA 연합
그리스 열차 충돌사고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참사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안전시스템 미가동, 철도 시스템 노후화 등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철도회사와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높아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 시민 700여명은 이날 아테네에 있는 철도회사 헬레닉 트레인 본사 앞에서 이번 참사를 초래한 규탄하는 항의시위를 벌였다.

대학생 등 젊은이들로 구성된 시위대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헬레닉 트레인 본사에서 의회까지 행진하면서 "안전시스템만 제때 가동했다면 사고를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며 "이는 곧 범죄이고, 우리는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외쳤다.

특히 시위대들은 헬레닉 트레인이 노후 철도시스템 개선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는 점에 분노를 표했다. 헬레닉 트레인은 사고 열차가 소속된 그리스의 주요 철도 회사로, 전신인 트레인OSE는 2017년 그리스 정부가 재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한 공기업 민영화 계획에 따라 이탈리아 기업에 매각됐다.

시위는 전날에도 아테네와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 사고 현장 인근의 라리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과 시위대원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최루탄이 발사되는 과격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철도노조 역시 시민들의 항의시위에 가세했다. 그리스 철도노조와 지하철노조는 이번 참사가 정부의 방관이 초래한 비극이라고 규정하며 이날 24시간 파업에 들어갔다.

이처럼 민심이 들끓자 그리스 정부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인 야니스 이코노무는 이날 "그리스의 철도 사업이 고질적인 공공부문 병폐에 시달리고 있다"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대처가 미비했음을 인정했다.

한편 이번 충돌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57명으로 늘어났다. 그리스 소방당국은 이날 사망자 시신이 추가로 수습되면서 최소 5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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