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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바흐무트 완전 포위…우크라 전략적 선택 가능성

러시아군, 바흐무트 완전 포위…우크라 전략적 선택 가능성

기사승인 2023. 03. 0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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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측, 소모전서 러시아군 몇 배 많은 피해 주장
러시아 점령시 지난해 7월 이후 첫 주요도시 점령
Russia Ukraine War
우크라이나 바흐무트 전투에서 전사한 우크라이나 병사의 장례가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도시 보리스필에서 진행되고 있다. / AP=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를 완전히 포위했다고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TY) 등 외신이 보도했다. 최후의 저항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은 수세에 몰린 것은 맞지만 도시를 내주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바흐무트를 점령해도 실리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7개월간 이어진 소모전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NYT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바흐무트 시내의 우크라이나군을 3면으로 포위한 상태다. 러시아 측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기본적으로 포위됐다"며 아직 서쪽으로 열려 있는 길은 하나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은 "수비군이 여러 차례 공격을 막아냈다"고 밝혔다. 올렉산드르 마르첸코 바흐무트 부시장은 BBC 방송에 "우크라이나군 덕분에 그들(러시아군)은 아직 도시를 장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가전이 벌어지고 있는 바흐무트 전투의 향방은 서쪽 시골길들을 둘러싼 격전에서 어느 쪽이 우세를 점하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진단하기도 했다. 바흐무트 서쪽 소도시 차시우야르와 남동쪽 이바니우스케 마을로 이어지는 두 개의 도로가 차단되면 우크라이나의 보급로가 끊길 수 있다.

러시아가 바흐무트를 점령할 경우 지난해 7월 이후 첫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점령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지만 전략적 의미는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미 바흐무트 함락에 대비해 겹겹의 방어선을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완전히 포위돼 무너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쟁연구소(ISW)는 최근 바흐무트 주요 교량이 폭파된 것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군이 조심스럽게 전투를 지속하면서 바흐무트 일부 지역에서 퇴각하기 위한 상황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봤다.

또 우크라이나가 바흐무트에서 소모전을 감수하고 있는 것은 러시아군의 전력을 소진시킨 뒤 반격을 하려는 전략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 전선에서 자국 병사 한 명이 숨질 때 러시아군은 7명이 사망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실제 전투 양상과는 별개로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거듭 어려움을 호소하며 추가 군사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NBC 방송은 이날 우크라이나군 조종사 2명이 미국에서 비행능력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일상적인 활동"이라며 전투기 지원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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