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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앞으로 콧대 높은 와인에도 영양정보 부착한다

프랑스, 앞으로 콧대 높은 와인에도 영양정보 부착한다

기사승인 2023. 03. 0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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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부터 와인병에 '영양정보' '성분 및 함량' 표시
와인
2023년 12월부터 다른 식품과 마찬가지로 프랑스에서 판매되는 와인병에 '영양정보'와 '성분 및 함량'이 표시된다./사진=임유정 파리 통신원
올 연말부터 프랑스에서 와인을 구입할 때 칼로리는 얼마인지, 방부제나 감미료가 포함됐는지 등의 여부를 미리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현지매체 BFMTV은 7일(현지시간) 올해 12월부터 프랑스 와인병에도 '영양정보'와 '성분 및 함량'이 표기된다고 보도했다.

유럽에서 식품에 '영양정보'와 '성분 및 함량' 표기 의무를 부과한 지는 40년이 지났다. 그러나 와인업계는 표기 의무에 강력하게 반발하며 각국 정부를 상대로 오랫동안 싸워왔다.

그러나 최근 EU(유럽연합) 내 여러 국가들이 알코올음료에 대한 '영양정보'와 '성분 및 함량' 표기 의무를 시행하면서 결국 EU 집행위원회는 와인병에 대한 추가정보 표기 시행령을 획일화하기로 했다.

당초 식품의 영양 정보에 따라 A부터 E 단계까지 분류하는 영양 등급도 와인에 적용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와인의 특수성을 고려해 최종적으론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영양등급제도(Nutri-score)는 식품의 원재료에 따라 해당 식품이 어느 정도의 영양가가 있는지를 구분하는 제도다.

가장 영양가 있는 식품엔 A등급, 가장 영양가 없는 식품엔 E 등급이 부여되며 와인에 적용되기로 했던 F 등급은 영양가를 따질 수 없는 식품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이탈리아의 와인 생산업자들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영양등급 도입을 반대하며 직접 항의하는 서한을 써 보내기도 했다.

이번에 와인병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영양정보'와 '성분 및 함량' 표기 의무는 다른 식품들과 같은 방식이다. 해당 와인에 방부제·감미료·기타 첨가물 등이 포함됐는지를 알려주는 성분 정보와 해당 와인의 칼로리·당분은 어느 정도인지를 표기한다. 소비자들은 특히 사탕 수수에서 얻어 감미료로 쓰이는 수크로스(자당)가 와인에 포함됐는지의 여부도 알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와인엔 염분·단백질·지방 등이 포함돼 있지 않아 병에 반드시 표기해야 하는 정보는 칼로리(kcal 또는 kj)로 제한했다. 와인 생산업자들은 나머지 정보들을 QR코드 등을 이용해 소비자가 직접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도록 정부와 타협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와인병에 대한 '영양정보'와 '성분 및 함량' 표기 의무는 2023년 12월 8일부터 시행되지만, EU는 이미 제작된 와인병이나 적절한 때에 출고되기를 기다리는 와인 등을 고려해 2년의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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