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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트스트림 폭발 배후에 친우크라 세력 지목…獨·우크라 관계 경색되나

노르트스트림 폭발 배후에 친우크라 세력 지목…獨·우크라 관계 경색되나

기사승인 2023. 03. 0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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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폭발 배후 친우크라 세력 지목 보고서 有"
사실로 확인될 경우 獨·우크라 관계 영향 불가피
DENMARK-SWEDEN-RUSSIA-ENERGY-
지난해 9월 27일(현지시간) 덴마크·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위치한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이 폭발하면서 가스가 누출되고 있는 모습./사진=AFP 연합
유럽 내 에너지 위기를 촉발한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사건 배후에 친(親)우크라이나 세력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독일이 전차 등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강화하는 가운데 해당 주장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양국 관계가 경색될 우려가 있어 서방국들은 신중한 모습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해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노르트스트림 폭발이 친우크라이나 세력의 소행일 가능이 있다는 보고서가 작성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배후가 우크라이나와 가깝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항하는 세력으로 추정될 뿐, 우크라이나 정부의 지시를 받았다는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NYT는 이들이 정규조직은 아니더라도 우크라이나 정부 혹은 정보당국과 연루돼 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9월 26일 덴마크와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강력한 폭발이 발생해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4개 중 3개가 파손됐다. 러시아는 이미 같은해 8월부터 정비를 이유로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수송을 중단했고, 노르트스트림-2을 통한 가스수송은 아직 이뤄진 적이 없다.

폭발사건이 발생한 이후 독일 내 에너지 가격은 폭등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우려를 꾸준히 제기해 온 서방은 이를 러시아의 사보타주(파괴공작)로 규정하고 나섰고, 러시아는 미국과 영국 해군이 폭발을 일으켰다고 맞섰다.

하지만 예전부터 노르트스트림 건설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쳐 온 우크라이나도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다. 우크라이나는 노르트스트림 건설이 유럽의 러시아 의존도를 심화시킨다고 지적해왔고, 가스판매 수익이 러시아의 전쟁자금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단 우크라이나는 폭발사건 배후설을 강하게 일축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우크라이나는 가스관 관련 월권행위에 절대 연루되지 않았다"면서 "그런 주장은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건에 누가 연루돼 있는지 알지 못하며, 역내 불안정을 초래하려는 러시아에게 책임소재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별개로 폭발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독일 언론들은 이날 가스관에 폭발물을 설치하는 데 이용된 보트가 우크라이나인의 소유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폭발을 실행한 이들의 국적은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독일 수사당국은 파괴를 지시한 주체는 아직 알 수 없으며, 우크라이나의 소행으로 보이기 위한 '거짓 깃발(false flag)' 작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만약 노르트스트림 폭발에 우크라이나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관련됐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양국의 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독일은 확인되지 않은 이날 보도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취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보도했다. 독일은 우크라이나 최대 지원국 중 하나로, 지난달 기준 총 61억5000만유로(약 8조6000억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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