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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민 3명 중 1명 “마크롱이 주장하는 64세까지 현 직업 유지 못해”

프랑스 국민 3명 중 1명 “마크롱이 주장하는 64세까지 현 직업 유지 못해”

기사승인 2023. 03. 1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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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군 따라 답변도 천차만별…일반 직장인 "64세까지 근무 가능"
France Pension Protests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중부 도시 리옹에서 연금 개혁안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가 은퇴 연금 수령 나이를 현 62세에서 64세로 올리는 개혁안을 추진하면서 프랑스 곳곳에서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사진=AP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항의시위 속 프랑스 마크롱 정부와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현지매체 BFMTV는 12일(현지시간) 최근 발표된 조사를 인용해 프랑스 직장인들이 실제로 연금 수령 연령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노동부 산하의 연구조사기관인 다헤스(Dares)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응답자 중 37%가 "현재 직업을 64세까지 유지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단순히 은퇴연금 수령 연령이 2년 늘어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국민들은 자신이 64세까지 일을 할 수 있을 것인지 회의적이라는 반응이다.

응답자들이 현 직업을 64세까지 유지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가장 먼저 64세까지 일을 할 수 있을 만큼 건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신체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다음으로는 노화함에 따라 변화하는 사회에 유연하고 재빠르게 적응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사회심리적인 요인이 있다.

현 업무를 64세까지 유지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응답은 타인과 대면 업무를 하는 계산원·은행원·보험 판매원·호텔업계 종사자·레스토랑 종업원·간호사·요양보호사 등 특정 직업군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특히 계산원으로 일하고 있는 응답자 중 66%는 64세까지 서서 계산하는 현재 업무를 지속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반면 현 직업을 64세까지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응답한 직업군은 일반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인의 비율이 가장 많았다. 특히 비서직군 종사자 중 17%, 컴퓨터 관련 직종 종사자의 18%만이 현 직업을 64세까지 유지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계산원으로 종사하는 응답자 중 66%가 "현재 업무를 지속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답한 것에 비하면 매우 큰 차이를 보여준다.

다헤스 조사기관은 이처럼 복합적인 요인으로 연금 수령 연령까지 현 업무를 지속할 수 없는 경우 노동자들이 파트타임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보다 덜 일하며 은퇴 후의 생활을 위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마크롱 정부는 은퇴연금 수령 연령을 현 62세에서 64세로 올리는 개혁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는 크고 작은 시위가 프랑스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지난 8일 노조 연합은 공식적인 여섯 번째 총 시위를 벌였다. 현지매체 르피갸로에 따르면 지난 1월 31일에 진행된 공식 시위의 참가자 수는 127만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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