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英 정부 “SVB 파산 따른 위험 없지만 IT기업 위한 유동성 지원 나설 것”

英 정부 “SVB 파산 따른 위험 없지만 IT기업 위한 유동성 지원 나설 것”

기사승인 2023. 03. 13. 10:5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미국행 기내서 취재진과 대화하는 수낵 英 총리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출발해 미국 샌디에이고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수낵 총리는 13일 샌디에이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미국·영국·호주의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 회담을 열 예정이다. /사진=AP·연합
영국 정부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자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혹시 모를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방문길에 오른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SVB 영국법인 파산에 따른 영향을 묻는 기자들의 질의에 "시스템적 전이 위험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불안에 휩싸인 은행 (기업)고객들의 필요 운영자금과 현금흐름 확보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은행고객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여러 가지 많은 사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일각에서 제시되고 있는 예금보장을 위해 정부가 긴급기금을 조성할 가능성에 대해선 "추측에 불과하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SVB의 주요 고객인 IT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영국 정부의 해법은 유동성 지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아침 성명을 통해 "영국의 가장 유망한 기업들에 미칠 피해를 피하거나 최소화하겠다"며 "SVB 영국법인 고객들의 단기 운영자금이나 유동성 수요가 충족되도록 바로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와 이 같은 방침을 최우선 과제로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미 SVB의 영국 자회사인 SVB UK 매각을 위한 움직임도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청산은행 중 하나인 런던은행 컨소시엄은 이날 SVB UK 인수를 공식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런던은행이 사모펀드 등 투자자들로 구성한 컨소시엄은 이날 공식 인수 제안서를 재무부와 BOE, SVB 이사회 등에 제출했다.

앤서니 왓슨 런던은행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SVB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요한 커뮤니티를 고려하면 SVB가 파산하도록 놔둘 수는 없다"며 "이것은 영국 고객에 대한 SVB 서비스를 지속하면서 영국이 은행 부문의 다양성을 확대할 독특한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런던은행 컨소시엄 외에도 바클레이스와 로이드, 아부다비 왕가의 투자회사 로열그룹, 소프트뱅크 지원을 받는 오크노스, HSBC 홀딩스 등도 SVB UK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